국토교통부가 과장급 직원의 외부 회의 참석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등 업무 효율 제고에 나섰다.
국토부는 과장급의 외부 회의 참석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10년 이상 근속 직원은 한 달 동안 ‘안식월(가칭)’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세종식 업무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28일 밝혔다.
국토부는 ‘길 위의 과장’을 없앨 방침이다. 이는 실·국장 이상 간부는 서울에서, 5급 이하 직원은 세종에서, 과장급은 서울∼세종 간 길 위에서 일한다는 촌평에서 따온 표현이다. 앞으로 과장급은 외부 회의 참석을 최소화하고 세종청사를 지키도록 했다. 서울 등 외부에서 열리는 회의에는 실·국장과 관련 주무계장만 참석한다.
매주 열리는 국토부 간부회의 보고자료를 작성할 때에는 보고자인 실·국장이 직접 보고 항목을 4개 이하로 선정하도록 했다. 종전에는 실·국장 산하 과장이 과별 현안을 모두 취합해 보고서를 작성하고 실·국장이 일부를 선택, 보고하는 상향식이었다.
업무 지시는 원칙적으로 근무시간 이내로 제한했다. 특히 퇴근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이용해 일을 지시하는 행태가 사라지도록 한다는 목표다. 또 장·차관에게 집중된 결재 권한을 실·국·과장에게 적절하게 하향 배분해 일처리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재충전·자기계발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안식월을 활성화한다. 국가공무원법 예규에 근거는 있지만 실제로는 쓰이지 않는 ‘연가 집중 사용’을 적극 권유할 방침이다. 안식월은 실·국장이나 기관장 책임하에 실시하되 업무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대체근무자를 지정하기로 했다.
직원들이 팀을 구성해 연극·영화 관람, 독서 후 감상문을 제출하면 포상하고, 과 단위로 한 달에 한 번 이상 모임을 갖는 ‘소통애(愛) 데이’를 시행한다. 실·국 차원에서는 분기별로 한 번 이상 간부와 직원 간 미니 워크숍을 열고 현안과 애로사항을 공유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하는 방식을 양에서 효율 중심으로 바꾸고 직원 소통과 자기계발을 지원해 적극적으로 ‘세종시 품에 안기기’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