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효과’에 힘입은 코스피 시장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내 경제 환경이 최악 상황은 면할지라도 경기 개선이 탄력을 받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유진투자증권은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분기 초까지 코스피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며 “예상 지수 범위는 2000∼2200포인트(P)”라고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재정 보강 정책에 힘입어 최악의 상황은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개선의 정도가 약할 수 있다며 지나친 낙관은 경계했다.
결국 내년 상반기까지 불안한 정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다.
박형중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점차 오를 것이나 내년 중반까지 한국은행의 물가관리목표(2.5∼3.5%)에 진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저물가 기조가 바뀌지 않는다면 기업과 가계가 투자·소비 확대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정부가 의도하는 ‘내수확대’의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기적 한국 증시의 낙관을 판단하기 이르다는 의미다. 통화정책 리스크와 중국발 경기 불안을 포함한 세계 경제 환경 변수 영향이 도사리고 있다. 박 팀장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는 이전과 크게 변화가 없지만 양적완화 종료를 앞두고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을 수 있다”며 “예상보다 빨리 입장이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부동산 경기 불안과 과잉 신용 문제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 진작 정책이 대륙 경제의 상승세를 이끌기 보다는 하강 속도를 늦추는데 일부 도움이 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더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