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내주 북미 시장에 300만원대로 가격을 크게 낮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출시하는 가운데 현지 유통업계가 초고화질(UHD) TV와 비교하며 LG OLED TV를 극찬했다. 사실상 LG가 OLED TV 시장을 단독 개척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TV시장 바로미터인 미국에서 나온 결과여서 시장 반응이 주목된다.
21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밸류 일렉트로닉스(Value Electronics)가 5종의 UHD LCD TV(삼성·소니)와 2종의 풀HD OLED TV(LG·삼성) 그리고 1종의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삼성)를 비교한 결과, LG OLED TV가 압도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유통업계 주도로 10년째 진행되는 ‘최고 화질 TV’ 선정행사로 평가는 TV 전문가·애호가 등이 참가해 2일에 걸쳐 이뤄졌다. ‘검은색 표현력(Black Level)’ ‘명암비’ ‘색정확도’ ‘선명도’ ‘야외시인성(Day Mode)’ ‘실용영상 평가(전반적인 영상의 질)’ 등 6가지를 평가했으며 LG OLED TV는 검은색 표현력(9.76점, 이하 10점 만점) 명암비(9.24점) 야외시인성(8.76점) 실용영상(9.01점) 평가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이들 평가 항목에서 UHD TV 5개 모델은 모두 5~7점대에 그쳤다. 나머지 두 개 평가항목인 색정확도와 선명도에서는 삼성 PDP TV가 각각 8.71점과 9.20점으로 OLED와 UHD TV를 앞섰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OLED TV가 평가 대상에 처음 올라가 바로 최고의 제품으로 선정됐다”며 “북미 TV 고객들은 전통적으로 화질을 중시하기 때문에 OLED TV 인지도 확산에 좋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북미에서 OLED TV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LG전자에게는 상당한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내주 북미 시장에 보급형으로 볼 수 있는 3500달러(약 360만원) 55인치 OLED TV(EC9300·이하 모델명)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다. 밸류 일렉트로닉스의 평가 대상이었기도 한 이 제품은 지난해 4월 세계 최초의 OLED TV(EA 9800)와 올 6월에 나온 OLED TV(EA9700)에 이어 세 번째로 LG OLED TV다. 일반적으로 모델명의 낮은 숫자는 상대적으로 사양이 떨어지고 가격도 낮다. EA9800은 처음 1500만원에 출시했으며 EA9700은 599만원에 내놓았다. 내주 북미에 선보이는 EC9300 모델은 국내에는 이르면 내달 판매에 들어갈 예정으로 EA9700에서 사양과 디자인에 변화를 준 것으로 확인된다. EC9300을 포함 LG가 내놓은 OLED TV는 모두 55인치·풀HD 화질이며 LG전자는 이달말부터 65·77인치 OLED TV를 초고화질(UHD)로 내놓는다. 55인치는 보급형에 65·77인치는 프리미엄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OLED TV시장이 내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OLED TV 시장규모가 10만대에 그치지만 내년에는 100만대로 10배 가량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