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연·일진전기, 245㎸ 혼합가스 스위치기어 세계 두번째로 개발

지구온난화 유발 가스의 사용을 절반 수준으로 낮춘 초고압 스위치기어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 전력기기연구센터(센터장 송기동)와 일진전기는 전력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을 통해 245㎸ 혼합가스(SF650%+N₂ 50%) 스위치기어를 국내 최초, 세계에서 2번째로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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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RI와 일진전기가 공동개발한 245㎸ 혼합가스 스위치기어.

스위치기어는 전력 공급망 설비에서 전력을 공급 또는 차단하는데 사용하는 제품이다.

현재 대부분의 스위치기어는 SF6(육불화황) 가스를 사용하는데 SF6는 지구 온난화 계수가 CO₂의 2만3900배에 달한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 국제협의체(IPCC)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지구온난화 가스 중 가장 크다’며 1990년대 말부터 SF6 사용을 규제해 왔다.

유럽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이 SF6 대체 연구를 진행해 현재 72.5㎸ 이하의 스위치기어에서 SF6를 진공 밸브 또는 건조 공기로 대체하는 기술이 완성 단계에 와 있다. 하지만 초고압급 스위치기어 대체 연구는 미진한 상태다.

KERI와 일진전기가 개발한 245㎸ 스위치기어는 기존 SF6 사용을 50% 가까이 낮췄지만 기존과 동일한 성능을 나타냈다. 순수 100% SF6를 사용해도 쉽지 않은 차단 성능을 SF6 50%와 친환경 가스 N₂ 50%를 혼합해 사용하면서 동일하게 유지한 것이 가장 큰 성과다.

KERI와 일진전기는 러시아, 캐나다 같은 극한지역에서 스위치기어가 액화되는 문제를 방지할 수 있어 이 지역 시장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번 연구개발에서 얻어진 기술을 100% SF6 사용 스위치기어의 소형경량화에 활용할 예정이다. 스위치기어의 소형경량화는 SF6 사용량을 저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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