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PTV 가입자 수가 1000만명(단자 기준)을 넘어섰다. 방송과 통신을 융합한 인터넷 프로토콜(IP) 방식으로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케이블TV, 위성방송과 함께 주요 유료방송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했다는 평가다.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KODIMA)는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IPTV 3사가 확보한 가입자 수를 집계해 국내 IPTV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2009년 상용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약 5년 8개월만이다.
548만명을 기록한 KT가 가장 많은 가입자 수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SK브로드밴드(250만명), LG유플러스(202만명)가 각각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단자 수를 기준으로 산정했기 때문에 한 가구가 IPTV 2대를 신청했다면 가입자 수도 2명으로 계산됐다.
IPTV는 상용화 이후 가입자 수를 빠르게 늘리며 2009년 10월 처음으로 가입자 수 100만명 고지에 올랐다. 2010년 12월 300만명, 2012년 4월 500만명을 각각 돌파했다. IPTV 3사는 초고화질(UHD) 등 차별화된 서비스와 기술력을 앞세워 가입자 수 확보에 지속적으로 힘을 쏟을 계획이다.
올레TV를 운영하는 KT는 올 하반기 풀HD 대비 4배 선명한 UHD 서비스와 실용적인 스마트 서비스를 출시해 시장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 B tv는 지난 4월 UHD 셋톱프리 서비스를 선보인 것에 이어 5월에는 세계 처음으로 모바일 플랫폼에 UHD 콘텐츠를 전송했다.
LG유플러스 U+tv G는 최근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TV로 실시간 중계하는 ‘LTE생방송’, 영화 콘텐츠를 TV·모바일·PC에서 이어 볼 수 있는 ‘유플릭스’ 서비스 등 차세대 미디어 기술을 선보였다.
일각에서는 IPTV 업계가 1000만명을 웃도는 가입자를 확보하며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질적 성장은 지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콘텐츠 비용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유료방송 업계의 고질적 저가 요금구조 탓에 적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KODIMA 측은 “IPTV는 그동안 VoD, N스크린, T커머스 등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하고 스마트 셋톱박스, 셋톱프리 등 하드웨어 발전을 선도해 시청자 편익을 증대했다”며 “오는 10월 지속적인 성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미래전략 콘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