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10주년, 구글이 달라졌다

19일로 구글이 나스닥에 상장한지 꼭 10년이 됐다. 지난 1998년 설립된 구글은 2004년 8월 19일 상장(IPO) 이후 폭풍 성장을 거듭, 지금의 글로벌 공룡 기업이 됐다.

Photo Image
구글 검색결과 비교

18일자(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의 존재 기반인 ‘검색’ 서비스가 10년 전과 판이하게 달라진 점에 주목했다. 예전의 중립적 검색 결과가 아닌, ‘구글 자체 제작 콘텐츠’가 주요 검색결과로 뜬다는 것이다.

10년 전에는 구글 검색창에 ‘hotel(호텔)’을 치면, 온라인 여행사나 호텔 운영업체에 링크되는 10여개의 텍스트가 노출됐다. 하지만 지금은 주요 호텔평과 사진, 예약창 등 구글이 만든 콘텐츠가 검색결과 첫페이지의 우측 한 켠을 차지한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근처 이탈리아 식당을 찾는다면 구글이 편집한 해당 주요 식당의 영업시간과 찾아가는 길, 스마트폰에서 클릭하면 바로 예약통화가 가능한 전화번호 등이 나열된다. 자동차 보험을 검색하면, 구글이 정해 놓은 각 상품별 비교가 가능하다.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레리 페이지는 10년 전만해도 “우리 고객이(구글을 통해) 최대한 빨리 원하는 정보를 찾아 가길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정반대로 “이용자들이 최대한 구글에 오래 머물게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구글의 검색 전략 변화에 일단 시장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올 상반기 구글의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이 기간 주가도 4% 올라, 지난 1년간 총 38%의 성장율을 기록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도 구글의 검색 방식에 위법사항이 없다는 면죄부를 내려줬다.

구글은 검색 방식 변경의 주요 이유로 ‘검색 수단의 변화’를 꼽는다. 모바일 검색, 즉, PC에서 ‘스마트폰’으로 이용자 검색 환경이 변했다는 얘기다.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에 검색 방식을 최적화시키려면 관련 광고나 검색 결과의 임의 편집 또는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구글의 논리다.

하지만 구글은 자사 지도 앱에서 사용자가 ‘우버’ 서비스는 바로 실행할 수 있게 해놨어도, 리프트나 사이드카 등과 같은 유사 경쟁 서비스로의 링크 기능은 제공하지 않고 있다. 구글은 벤처캐피탈 계열사를 통해 우버에 수억 달러를 투자했다.

구글이 제공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리뷰 역시, 일반 사이트에 비해 빈약하다는 등 일반 이용자들 사이에서 구글 검색 결과에 대한 불만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는 게 WSJ의 지적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