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업체 유출 '도면'서 칩 적용 분석
애플이 차기작 아이폰6에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탑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 아이폰에 채택됐던 지문인식기능과 함께 새로운 결제 솔루션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맥루머 등 해외 IT매체는 19일 애플이 그동안 탑재를 미루던 NFC 기능을 아이폰6에 탑재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외신은 중국 모바일기기 수리업체 긱바(Geekbar)에 의해 유출된 아이폰6 도면을 근거로 새 기기에 NFC 칩이 적용될 것으로 분석했다.
NFC(Near Field Communication)는 13.56㎒의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 10cm 이내 거리에서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 기술이다. RFID와 함께 대표적인 근거리무선통신 기술로 불린다. 지난 아이폰5 출시 때부터 탑재설이 돌았지만 애플은 시장성이 낮다는 이유로 적용을 미뤄왔다.
아이폰6에는 NXP의 ‘PN65V’ NFC 칩이 장착될 전망이다. 위치는 아이폰6 후면에 있는 애플 로고 부근이 유력하다. 최근 외신들은 애플이 후면 로고를 리퀴드 메탈(비정질 금속)로 제작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리퀴드 메탈은 다른 금속과 달리 전파가 자유롭게 통과하는 성질을 갖는다.
올 들어 계속된 애플의 모바일 결제 사업 강화 움직임은 신규 결제 솔루션의 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애플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가상지갑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문인식기능은 전자상거래와 송금 등에 필수적인 본인인증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모바일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 ‘스퀘어’ 인수설도 끊이지 않는다. 이달 아마존도 오프라인 결제에 뛰어들며 IT업계가 이 시장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인 바 있다.
이미 NFC 시장이 확대된 것도 새 솔루션의 등장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다. 애플이 시장성을 이유로 탑재를 미루는 몇 년 새 NFC 시장은 성장했다.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탑재된 NFC 기능은 소매점 소액결제부터 지하철, 버스 등 교통비를 결제하는 등에 널리 쓰이고 있다. 아이폰 사용자도 해당 기능을 원하는 수요가 높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아이폰에 없어 아쉬운 기능 8가지’ 중 하나로 꼽은 바 있다.
한편, 아이폰6 공개일이 다가오며 다른 세부 기기 사양도 드러나고 있다. 아이폰6 4.7인치 모델의 배터리 용량은 유출된 사진에 의해 1810mAh로 알려졌다. 아이폰5부터 쓰인 라이트닝 케이블도 지난 1월 애플이 특허를 출원한 양면 모두 사용 가능한 USB커넥터가 적용된다. 아이폰6는 다음달 9일 4.7인치와 5.5인치 두 모델로 출시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