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립암연구센터가 한 번의 채혈로 13가지 종류의 암을 조기 진단하는 검사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암이 생길 경우 암세포가 특유의 ‘마이크로RNA’ 물질을 분비하는 데 착안한 검사 기술로, 2018년도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건강검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진단 대상 암은 위, 대장, 폐, 간, 유방, 담도, 전립선, 췌장, 방광암 등이다.
암연구센터에 보관돼 있는 암환자 7만명 분의 혈액을 분석, 암 종류별로 마이크로RNA의 양과 종류를 판별해 암 유무와 부위를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비 규모가 약 79억엔(790억원)인 이 연구에는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와 도레이도 참여한다.
현재 혈액을 채취해 암환자에게 증가하는 단백질 등을 조사하는 ‘종양 표지자 검사’가 시행되고 있지만, 대부분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지 않으면 검출되지 않는다.
이에 비해 마이크로RNA는 암세포가 작은 상태에서도 분비되기 때문에 조기 단계에서 암을 발견할 가능성이 있다. 혈액 등에 들어있는 마이크로RNA는 2578 종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예비 단계 연구에서 특정 마이크로RNA를 조사하면 유방암의 90%를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대장암, 췌장암에서도 해당되는 마이크로RNA 유망 후보를 특정해 냈다.
정미나 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