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스라엘 협력해 나스닥 상장 기업 만든다

창조경제 역할모델로 손꼽히는 이스라엘과의 협력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교두보가 되고 있다. 인구 800만명이 채 안 되는 소국이지만 미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많은 성공사례를 만든 이스라엘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기르고 나아가 미국 나스닥 등 해외 증시 상장까지 노린다는 구상이다.

18일 한국이스라엘기업협의회(KIBC·이사장 노시청)에 따르면 필룩스와 덕진에너지, 씨엔티테크 등 국내 중소·중견기업과 이스라엘기업 간 협력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양국 기업 간 비즈니스 협력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2012년부터 시작한 한국-이스라엘 비즈니스 포럼이 구체적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데이빗 옥 KIBC사무총장은 “최근 이스라엘 제약회사 덱셀에서 한국 파트너와 신약 개발을 하고 싶다며 먼저 우리 쪽에 제안이 들어왔다”며 “지난 3년간 이스라엘 측과 꾸준히 맺어온 신뢰 관계가 적극적인 비즈니스 협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명 전문업체인 필룩스는 이스라엘의 3D이미지 프린팅 전문 업체 휴먼아이즈 테크놀로지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동 기술 개발 및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벤처기업 덕진에너지개발도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와 손잡고 관련 특허 확보를 진행 중이다. 와이즈만 연구소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은 이스라엘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도 추진해 글로벌 시장 진출과 나스닥 상장 등을 꾀하고 있다.

사내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부서를 운영 중인 씨엔티테크는 이스라엘 O2O(Online to Offline) 기반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추진 중이다. 단순 투자가 아닌 최고기술경영자(CTO) 포지션으로 경영 및 기술 개발에 참여해 이스라엘 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 노하우를 습득할 예정이다. 향후 이 노하우를 국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KIBC는 오는 9월 17일 이스라엘에서 열리는 제3회 한국-이스라엘 비즈니스 포럼을 이 같은 양국 간 구체적 협력이 확대되는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연사로 노벨상 수상자를 일곱 차례 배출한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대의 페렛츠 라비 총장과 이스라엘 창업의 아버지로 불리는 요시 바르디, 샵타이 아들러스버그 오디오코드 회장, 암논 발 레브 체크포인트 이사장 등이 나선다. 최진성 SK 전무와 임일택 넥스트스트리밍 대표도 한국 연사로 참여해 양국 간 협력 모델을 모색한다.

노시청 KIBC 이사장은 “이스라엘은 우리와 똑같은 것을 보지만 다른 각도로 봐주는 지구 반대편 동반자”라며 “이스라엘 기업들이 한국과 교류하기를 진정으로 원하고 있는 만큼 당장 눈에 보이는 것보다는 함께 신뢰를 쌓아 가면 한국이 창조경제를 이룩하는 데 가장 실질적인 협력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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