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재난안전통신망(재난망) 기술로 롱텀에벌루션(LTE)이 선정된 것은 모토로라솔루션에 위기가 아닌 또 다른 기회입니다.”
최건상 모토로라솔루션코리아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재난망 사업을 새로운 기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소방과 경찰에서 사용하는 테트라 시스템과 단말기가 수년 내 LTE 기반으로 전환될 상황에 처했지만 이는 오히려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유럽 디지털 주파수공용통신(TRS) 기술표준인 테트라는 지난 20년간 모토로라의 핵심 수익원 중 하나였다. 국내 대부분 경찰청과 고속도로, 소방방재청 등 공공망에서도 테트라를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재난망 기술로 LTE가 선정되면서 업계는 모토로라 국내 사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최 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모토로라솔루션은 이미 2011년부터 미국 정부를 대상으로 공공안전 LTE(PS-LTE) 솔루션을 제공해왔다는 설명이다. 현재 퍼스트넷이 주도하는 미국 PS-LTE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멀티미디어 통신용 PS-LTE 단말기를 개발해 제공 중이다.
모토로라솔루션이 개발한 PS-LTE 단말기 ‘렉스700’은 미국 LA와 텍사스 지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LTE와 테트라 네트워크 둘 다 접속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영상을 비롯한 데이터는 LTE를, 음성 통신은 TRS를 활용한다. 현재도 LTE로 기본적 음성 통신이 가능하지만 재난망에서 요구하는 음성 통신 기능은 국제 표준에 맞춰 개발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모토로라솔루션은 대규모 공공안전 시스템 기획과 설계, 구축에 특화된 경험을 쌓아왔고 공공안전 LTE망 구축 분야에서도 선두주자로 업계를 이끌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경험과 노하우가 앞으로 있을 재난망 구축 사업에서도 큰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