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오는 10월까지 전국 29개 한전 지점에 ‘에너지저장장치(ESS)+태양광’ 위주의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을 구축한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사업비 89억원을 투입해 약 3㎿h 규모의 ESS와 1㎿급 태양광발전설비가 이들 지점에 들어선다. 한전 사옥에서 생산된 전기를 자체 활용할 계획으로 이번 주부터 지역본부 단위로 56개 사업자를 선정한다.
사업은 14개 지역본부 별로 ESS·태양광·원격검침인프라(AMI) 등 분야의 4개 기업을 선정한다. 입찰 규모는 지점 별 계약 전력에 따라 30~200㎾h급 ESS와 10~60㎾급 태양광발전기 등이 들어선다. ESS는 전력변환장치(PCS) 등 제작업체가, 태양광 분야는 설치·운영 전문기업 중심으로 국산제품을 이용한 중소기업을 선정할 방침이다.
한전은 이번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을 지점별 전력수요관리 용도로 사용하면서 일부는 연구개발·체험교육 등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대전에 위치한 전력연구원에는 ‘연구개발형’ 스테이션을 구축해 신재생에너지와 각종 스마트그리드 기술 개발·연구로 활용한다.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인재개발원에는 체험교육형으로 스테이션과 스마트그리드 기술체험과 교육의 장을 마련한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 2월에 시범사업으로 첫 구축한 구리남양주지사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을 운영한 결과 월평균 10.1%의 전기가 절감(2567㎾h)됐다”며 “이 사업 모델은 내년도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 모델로 활용하는 한편 향후 중소기업 동반으로 해외시장 진출 모델로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2016년까지 전국 119개 한전 사옥에 총 26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과 함께 공장·사업장 등에 적용할 사업 모델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