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와 텐센트 콜택시앱 시장두고 수천억원 출혈경쟁

중국의 인터넷 업계 두 거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콜택시앱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 6개월간 콜택시앱 사업을 위해 보조금으로 수천억원을 지출했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택시앱에 3000억원가량을 썼을 것으로 예상했다. 왕지안 아날리시스인터내셔널 소속 전자상거래 전문가는 “양사는 3억2500만달러(약 3300억원)를 지출했다”고 추정했다. 양사는 자사 콜택시앱을 이용하는 승객과 택시기사에게 보조금을 뿌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보조금 덕분에 택시기사는 기존 운임보다 5배가 넘는 돈을 벌었다고 보도했다. 수천억원이 택시기사 호주머니로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양사의 출혈 경쟁으로 베이징에서 콜택시앱 없이 택시를 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베이징에서 택시를 운전하는 왕유씨는 “경쟁이 한창일 때는 많은 택시기사들이 손님을 찾으러 다니는 것을 멈추고 정차해 택시앱을 켜놓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쟁이 치열해지자 상하이 교통당국은 지난 2월말까지 출퇴근 시간에 택시앱 사용을 금지시켰다. 양사는 이제 보조금을 하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전적 출혈은 컸지만 그 누구도 시장을 선점하지는 못했다. 각각 택시앱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택시앱을 시작할 때부터 비슷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6월말 현재 텐센트는 178개의 도시에서 45.6% 점유율을, 알리바바 택시앱은 306개의 도시에서 53.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한몫 더 떠 우버와 유사한 고급 콜택시 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알리바바는 지난달 BMW와 아우디 등 고급 승용차로 승객을 태워주는 서비스를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콜택시앱 시장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것은 중국 모바일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콜택시앱을 자사 결제 시스템과 연동시켰다. 택시앱은 향후 위치기반서비스와도 연동될 수 있어 모바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좋은 도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5억명의 중국인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어 중국 모바일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큰 곳이라고 전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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