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젊은 IT기업인들도 루게릭병 환자 돕기에 ‘흠뻑’ 젖어들었다. 미국에서 시작된 얼음물 뒤집어쓰기 열풍(아이스 버킷 챌린지)이 국내 젊은 IT인의 마음까지 움직이며 실천에 동참하는 물결이 시작됐다.
최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팀 쿡 애플 CEO가 얼음물을 뒤집어쓴 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았다. 내로라하는 IT업계 거인의 물벼락 맞기는 미국 루게릭병협회(ALS)가 시작한 SNS 캠페인이다. 영상 올리기에 동참한 사람이 지목한 대상자는 24시간 내에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영상을 올리거나 루게릭병 환자를 위해 100달러(약 10만원)를 기부해야 한다. 둘 다 선택해도 된다. 많은 참가자들이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기부에 참여하는 두 가지 실천을 모두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지목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얼음물에 샤워했다. 빌 게이츠는 이후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의 엘런 머스크 CEO, 크리스 앤더슨 TED 큐레이터, ‘아메리칸 아이돌’로 유명한 미국 방송진행자 라이언 시크레스트를 지목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용범 페이스북코리아 대표에 이어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가 이 대열에 동참했다. 신 대표는 지난 17일 대만에서 얼음물을 뒤집어쓴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루게릭병 환자 돕기에 나섰다. 신 대표가 국내 스타트업과 소셜커머스 업계 주요 인물이라는 점에서 향후 파급력에 기대감이 모아진다.
앞서 대열에 동참한 조용범 페이스북코리아 대표는 동료인 손현호 이사와 개그맨 김준호에게도 바통을 넘겼다. 신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애니팡’ 개발사인 선데이토즈 이정웅 대표와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 개그맨 유상무씨를 다음 참가자로 지목했다. 그는 “빌 게이츠도 했는데 하실거죠?”라는 글을 남겼다.
이 영상은 신 대표의 페이스북 지인과 업계 관계자로부터 100명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조용범 대표와 신현성 대표 모두 차가운 얼음물의 고통을 온몸으로 느끼는 표정과 신음소리로 페이스북 지인들의 격려와 응원을 받았다.
추천 받은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 역시 시원하게 얼음물을 뒤집어 썼다. 이 대표는 “오늘 갈아입을 옷도 준비해 왔다. 이런 기회를 얻게 돼 진심으로 영광”이라며 케이큐브벤처스 임지훈 대표와 비트패킹컴퍼니 박수만 대표 등을 지목해 동참을 유도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