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로봇 또봇’ 신화를 일궈낸 영실업이 신작 애니메이션을 내놨다. 로봇의 교차 합체 기능까지 구현해 또봇 신화를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영실업(대표 한찬희)은 ‘바이클론즈’ 애니메이션을 SBS에서 방영하기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바이클론즈는 ‘또봇’ 애니메이션 제작사 레트로봇과 함께 완구 제품 개발 단계부터 공동 기획·제작한 작품이다. 바이클론즈는 바이크(자전거)와 클론(복제물)의 합성어다. 어린이들이 실제로 타고 즐기는 자전거와 우주 별자리 동물 캐릭터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지오, 래오, 태오, 미오, 피오 다섯 형제가 바이클론즈 로봇과 함께 지구를 정복한 악의 제국에 대항해 지구를 지키며 성장한다는 내용이다. 또봇의 타깃 연령층이 4~6세 어린이인 것에 비해 ‘바이클론즈’는 7~10세다. 유아중심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연령대를 한 단계 올렸다.
바이클론즈의 가장 큰 특징은 ‘크로스 합체’ 기능이다. 4종의 동물형 로봇이 상반신과 하반신으로 변형돼 2개의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변신하는 기본적인 합체 외에도 합체로봇의 상반신과 하반신 간의 호환이 가능하다. 4종 로봇을 여러 개의 합체 휴머노이드로 만들 수 있다. 국내 애니메이션에서는 첫 시도다. 영실업은 크로스 합체 기능을 완구에도 그대로 적용했다. 합체 때 발생하는 사운드 기능도 갖췄다.
김현동 영실업 개발실장은 “바이클론즈 완구 제작에 약 2년간 100억원을 투입했다”며 “완구는 플라스틱 재질을 다양화해 로봇작동 관절의 마모와 부러짐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영실업은 ‘바이클론즈’를 앞세워 완구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한찬희 영실업 대표는 “또봇은 외국산 완구가 주도하던 국내 완구 시장에서 국산 캐릭터로도 충분히 아이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을 줬다”며 “신개념 크로스 합체 로봇 장르로 완구 시장의 새 트렌드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