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 교황 미사 방한 마지막 일정 초청
교황이 방한 마지막 일정으로 택한 명동성당 미사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밀양·강정마을 주민, 쌍용차 해고 노동자, 타 종교지도자, 환경미화원 등을 초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마지막 날인 18일, 오전 9시45분부터 명동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한다.
이 자리에는 평화와 화해가 필요한 사람들과 이를 위해 애쓰는 이들 1000여명, 교회에서 종사하는 700여명의 직원들이 초청됐다. 가톨릭회관 앞에는 대형스크린이 설치돼 일반인도 미사에 참례할 수 있다.
미사에 초청된 이들은 중고등학생 50여명, 교회 내 가정대표 12명, 필리핀 및 중국 출신 다문화가정대표 8명 등이다. 교황방한위원회 측은 "가정에서부터 평화와 화해가 시작돼야함을 강조하고자 이분들을 초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7명과 새터민 5명, 납북자 가족 5명,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사업 추진회 관계자 5명, 장애인과 보호자 20명 등도 포함됐다. 밀양·강정 마을 주민, 용산참사 피해자, 쌍용차 해고노동자 가족 등(각각 3명)도 함께 초청됐다. 방한위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위안부 피해자와 장애인들을 위해 성당 가장 앞쪽 좌석을 비우는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북한 출신 사제와 수녀, 평신도 30여명도 초청됐다. 허 신부는 "북한 출신 사제들은 전쟁이 났을 때는 신학생이었던 분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평양·원산·함흥교구에 속했던 분들이다"라며 "이들 대부분은 90세가 넘는 고령이시고 전쟁 시 월남해 실향민으로 살고 있으며 한국에서 서품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평화를 위해 땀 흘려 일하는 일꾼들에게도 초대장이 건네졌다. 환경미화원과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경찰들, 수형자를 돌보는 교도관 등 총 10여명이 초청됐다. 34년의 한센인 무료 진료로 지난해 교황으로부터 `교황과 교회를 위한 성 십자가 훈장`을 받은 강대건 원장도 참석한다. 입법·사법·행정 기관 대표들 각 10여명도 초대 받았다.
미사 집전을 마친 교황은 오후 12시45분 서울공항에서 간소한 출발 행사를 가진 뒤 출국할 예정이다. 이후 대한항공 편으로 오후 1시 방한일정을 모두 마치고 로마로 출발한다.
온라인뉴스팀 onli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