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막형 차세대 메모리 개발의 핵심소재인 강유전체 산화물의 경계면에서 일어나는 전기화학적 현상과 물질의 원자구조를 동시에 관찰할 수 있는 분석기술이 처음 개발됐다.
김영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정광화) 전자현미경연구부 책임연구원은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와 공동으로 강유전체 산화물의 자발적 분극이 계면에서 전기화학적으로 조절되는 현상을 원자단위에서 관찰하는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진은 이 관찰을 통해 전기적 분극을 띄는 물질의 표면이나 계면에서 전하의 축적을 상쇄시키는 감극(減極)현상을 원자단위에서 처음 찾아냈다.
이 연구를 위해 연구진은 ‘수차보정 전자현미경’으로 원자의 위치 변화를 피코미터(1조분의 1m) 단위로 추적했다.
김영민 책임은 “그 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물리 현상을 직접 보면서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기초과학뿐만 아니라 관련 신소재 개발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머티리얼스’ 17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