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전자상거래 가능성 높고 SNS·빅데이터 진부하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10개 VC가 뽑은 내년 상반기 스타트업 유망 분야(단위:표)

본지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국내 주요 벤처투자사를 대상으로 내년 상반기 투자를 전망하기 위해 10개 산업 분야를 선정하고 취재를 했다. 지금 시점에서 이번 설문조사는 내년 상반기 투자를 앞두고 있는 스타트업에 의미 있는 정보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했다. 벤처투자사의 분석과 의사결정 과정에 필요한 시간을 감안한 결과다.

강석흔 본엔젤스 이사는 “지금 투자논의를 하고 있는 건 보통 올해 말에 투자가 성사된다”며 “패션업계에서 두 계절을 앞서 나가 트렌드를 제시하는 것과 같이 내년 상반기 투자를 위해 지금부터 VC업계의 투자 동향을 인지하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O2O와 전자상거래는 산업 확장 가능성과 발전 가능성 높아

증가하는 개인별 스마트 기기 보급은 O2O와 전자상거래의 발전을 가속화시킨다. 전통적으로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던 거래를 온라인과 연계시키는 O2O는 실제로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지만 확장 가능성은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아직까지 오프라인 시장이 온라인 시장에 비해 10배 이상 큰 상황에서 IT를 이용한 두 시장의 연계는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O2O 시장은 저전력 블루투스 개념인 비콘이나 NFC와 같은 통신장비의 발전도 한몫한다. 전자상거래의 경우 오랜 기간 특수를 누려온 시장이지만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해외직거래의 규모가 커졌고 결제 시스템의 간소화 추세도 한몫한다.

이택경 프라이머 대표는 “전자상거래는 다양한 기기로 온라인 비즈니스를 오프라인으로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O2O와 함께 당분간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손꼽힌다”고 말했다.

◇VC의 선택 못 받은 빅데이터와 SNS

SNS는 이미 시장 포화상태다. 각 분야에서 잘하고 있는 서비스가 많아 아무리 버티컬한 시장을 찾는다 해도 승산이 낮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빅데이터는 근래 많이 회자되고 있는 유망한 분야는 맞지만 설문 문항에 주어진 다른 분야에 비해선 관심이 떨어진다는 게 벤처 투자사의 입장이다. 빅데이터는 광범위하게 모든 산업에 적용돼 단일 산업군이라기보다는 종합적 관점에서 다른 서비스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기준 케이큐브벤처스 이사는 “10개의 벤처투자사가 3개까지 복수 응답을 받아 설문을 진행한 점에 미뤄 선택받지 못한 분야가 유망하지 않다기보다는 산업의 추이를 일단 지켜보겠다는 관망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10개 VC가 뽑은 내년 상반기 스타트업 유망 분야

◇조사 참여 벤처투자사

더벤처스·본엔젤스·소프트뱅크벤처스·스톤브릿지캐피털·캡스톤파트너스·케이큐브벤처스·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패스트트랙아시아·프라이머·DSC인베스트먼트

O2O·전자상거래 가능성 높고 SNS·빅데이터 진부하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