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에서 현대자동차 등 수입사는 성장을 기록했지만 중국 기업들은 판매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산업신문은 중국 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지난 7월 중국 신차 판매량 결과, 상위 3개 사인 폴크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현대차를 비롯해 해외 업체 다수의 선전이 두드러졌다고 12일 전했다.
지난달 중국 신차 판매는 전년 대비 6.7% 증가하며 161만8100대를 기록했다. 여름휴가로 인한 전통적인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마이카’ 열풍에 내륙 지방 도시에서 판매가 꾸준하게 증가한 탓이다.
업체별 판매량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 폴크스바겐이 전년대비 약 20% 성장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뒤이어 2위 GM과 3위 현대차도 각각 10%가량 판매가 확대됐다.
일본 제조사는 명암이 엇갈렸다. 신차 출시 전 구형 모델 재고 조정에 나선 도요타, 닛산, 혼다는 전년 대비 판매가 줄었지만 미쓰비시, 스즈키, 마쓰다는 판매가 늘었다. 특히 스즈키는 SUV ‘SX4 S 크로스’를 앞세워 20% 이상 판매가 증가했다.
반면, 중국 현지 제조사들은 부진했다. 그동안 SUV 판매에 강했던 장성기차는 신차 판매량이 20% 줄었다. 신형 SUV ‘H8’이 결함으로 출고 정지에 몰리며 해외 제조사 공세에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올해 내륙지역의 신차 수요가 특히 왕성하고 안정적인 성장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지금까지 소형차가 주류였던 내륙의 소득 향상으로 더 비싼 중형차로 수요가 이동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