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선 고속 카메라 7대가 골대 부근을 초당 500프레임으로 촬영해 골라인을 공이 완전히 넘었는지 여부를 판정하는 골라인 판정 기술을 도입한 바 있다. 테니스에서도 코트 주위에 카메라 10대를 설치해 공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영상 분석하는 호크아이(Hawk-Eye)라는 시스템을 채택했다.

여기에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소속 축구클럽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미국 NFL이 새로운 데이터 분석 도구로 활용한 장치를 도입하는 등 스포츠계에도 데이터 분석이 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8월 1일 열린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기자회견에서 루이스 판 할 감독은 50만 파운드를 들여 연습용 그라운드에 HD 카메라 여러 개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 팀 조니 에반스는 설치된 카메라는 다른 팀이 이용 중인 것보다 상세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감독은 카메라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지시는 물론 필드 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두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 NFL 역시 ID 정보를 포함한 RF태그를 이용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RFID 기술을 올해부터 사용한다. 경기 중 선수 움직임을 추적하고 상세한 데이터를 코치나 선수 뿐 아니라 팬에게도 제공하겠다는 것. 17개 경기장에 실시간 위치 추적 솔루션 개발사인 자브라테크놀로지(Zebra Technologies)의 추적 시스템을 도입하고 선수의 어깨 패드에는 데이터를 전송하는 웨어러블 기기를 장착한다.

선수 어깨에 단 패드에 있는 웨어러블 기기는 선수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포지션과 스피드, 주행거리 같은 데이터를 수집해 데이터베이스로 저장한다. NFL이 선수별 움직임을 실시간 분석하는 장치를 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NFL이 올해부터 도입하는 기술 목록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태블릿인 서피스 프로2(Surface Pro 2)도 이름을 올렸다. NFL은 이 제품을 공식 경기 분석 도구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00만 달러에 마이크로소프트와 계약을 맺었다. 서피스 프로2는 경기장 전용 무선 네트워크에만 연결하며 경기 중 사진을 검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곁들여 팀마다 사이드라인에 13대, 코치 박스에 12대를 배포할 예정이다.
경기 중 코치는 서피스 프로2를 이용해 경기 중인 선수를 사진으로 보거나 확대하고 메모를 쓰고 실시간으로 경기를 분석할 수 있다. 서피스 프로2는 팀마다 관리하는 게 아니라 안전상 이유를 들어 NFL이 관리한다. 온도 조절 가능한 잠금장치 사물함에 보관했다가 경기 때에만 꺼낸다.
축구와 테니스에 이어 NFL 등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 도입되는 첨단 기기를 이용해 데이터 분석을 진행하면 전력 강화는 물론 팬들에게도 차별화 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포츠와 첨단 기술 조합이 어떤 식으로 확대되어 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 기자 techholi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