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기면도기 명맥을 유지해 온 조아스전자가 최근 부도를 맞았다. 사실상 전기면도기 시장의 토종 기업이 시장에서 도태된 것이다. 이 여파로 대기업과 다국적기업의 틈바구니에서 사력을 다해 온 우리 중소 가전업계의 사기는 크게 떨어졌다.
사실 우리 중소 가전업계는 살얼음판을 걸어왔다. 저가 중국 가전의 공세, 대기업·다국적 기업의 품목 다양화 여파는 하루하루 유지하기에 급급한 중소기업을 감당하기 힘든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자금력 부족으로 연구개발(R&D)비 및 인력 증강은 꿈도 못 꾼다. 유통망마저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어 신제품을 개발해도 제대로 소비자에게 노출조차 못하는 때가 허다하다.
국내에서는 중소가전을 사양산업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중소 가전업체에 대한 평가는 비관적이다. 물론 전반적인 위기 인식에도 독창적 아이디어로 성공가도를 달리는 기업은 존재한다. 하지만 그들조차도 열악한 자금력과 대기업·외국계와의 경쟁, ‘미 투 제품’의 발생 가능성에 노심초사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 전체 가전업체 수는 4000곳이 넘는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 비중이 99%다. 경제 큰 그림에서는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기업이지만, 이들의 흥망성쇄는 우리 고용률 변화에도 적지 않는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창업 후 2년 내 폐업하는 비율이 절반에 가깝다.
국가 산업 기반을 고려할 때 중소가전뿐 아니라 모든 분야 중소기업의 중요성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몇몇 대기업에 의존하는 산업구조는 국가 지속 성장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정부는 소형가전 지원사업을 추진했으나 예산이 너무 적어 생색내기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많다. 공익 T커머스, 공공 홈쇼핑 등 중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유통 판로 확보 계획도 논의되고 있다. 이 또한 생색내기에 그치지 않도록 정부의 체계적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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