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처럼 납작하고 평평한 모양이었다가 명령을 받으면 스스로 모양을 갖추는 로봇이 개발됐다.
미국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공동 연구진은 7일(현지시각) 과학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외부의 도움 없이 제 모습을 갖추는 네 발 로봇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100℃ 정도까지 가열되면 길이가 늘어나는 특수 합성수지 PSPS와 종이를 미리 재단된 모양에 따라 겹쳤다.
두 장의 얇은 합성수지 사이에 종이 두 장이 들어가고, 종이 사이에는 다시 전기 신호를 전달하거나 전기를 받아 열을 내기 위한 인쇄회로기판이 배치됐다.
다만 전지와 모터, 모터와 각 다리를 연결하는 구동축은 완전히 평평한 종이 모양이 아닌 입체 형태의 원래 모양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로봇은 신호를 받으면 정해진 부분을 가열하고, 가열된 부분이 재단된 모양에 따라 주름처럼 접히면서 다리와 몸통 일부를 스스로 형성하게 된다.
약 4분에 걸쳐 자기 모양을 갖춘 이 로봇은 네 개의 발을 움직여 앞으로 걸어가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종이접기 원리를 응용해 얇은 소재라도 적절하게 접혔을 때 로봇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게 설계했다”며 “같은 원리로 더 복잡한 형태의 로봇을 만들게 되면 탐사나 재난 구조에 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