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 연말부터 국가 R&D 예산으로 구축한 장비 중 공동 활용이 가능한 7000여점의 장비 정보와 사용 가능 여부를 온라인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중장기적으로 4만3000여점의 장비 전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장비 중복 구축을 줄이고, 활용도를 높여 국가 R&D 예산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오는 12월까지 ‘연구 장비 공동 활용 원스톱서비스시스템(ZEUS)’을 확대 개편, 국가 R&D 장비와 일부 민간 장비까지 공유가 가능하도록 개선한다고 7일 밝혔다.
ZEUS는 대학과 정부 출연연구기관 등 전국의 연구장비 보유기관이 참여해 만든 클라우드 기반 연구장비 예약시스템이다. 간단한 클릭을 통해 전국 100여개 기관이 보유한 연구장비를 검색하고, 이용 예약할 수 있다. 특히 실시간 예약확인과 비용정산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어 편리하다.
개편의 핵심은 ZEUS의 포털화다. 개별 시스템이 보유한 정보를 ZEUS와 연동하고, ZEUS는 이 정보를 표준 형태로 재가공 또는 수집해서 보여주는 방식이다. 각 부처와 기관에 산재돼 있던 국가 연구개발(R&D) 장비 공동활용 정보를 ZEUS로 일원화해 연구자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ZEUS에 접속하면 부처는 물론이고, 민간 장비 정보까지 확인해 공유가 가능할 전망이다.
우선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의 장비활용 시스템을 연계해 현재 3000개보다 2배 이상 많은 총 7000개의 장비를 실시간 예약하고, 비용을 정산할 수 있게 된다. 미래부는 중장기적으로 정부 예산이 투입된 4만3000여개 전체 공동활용장비를 모두 실시간 예약과 비용정산이 가능하도록 개선할 방침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와 ZEUS 연계 작업을 완료해 4만3000개의 공동활용장비 정보를 모두 ZEUS를 통해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연말까지 고도화 작업을 실시해 국가 R&D 장비를 넘어 R&BD, 민간 장비까지 포괄하겠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구축한 장비통합관리플랫폼(e-Tube)의 장비 공동활용 부문도 제우스와 연계한다. e-Tube는 산업부가 지원한 장비의 공동활용과 전주기 관리를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ZEUS와의 기능 중복 논란이 지적돼 왔다.
산업부는 지난해 말 e-Tube를 개통하고 ‘산업기술개발장비 통합관리요령’을 만들어 장비 등록을 의무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에 나섰다. 하지만 국가 R&D 장비 전체가 적용 대상인 ZEUS와 일부 기능이 중복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산업부는 장비 전주기 관리 기능을 고도화 하고 연내 NTIS와 연계하는 등 개선작업을 지속한다. 장비 활용 부문은 ZEUS 중심으로 연계해 기능 중복 논란을 해소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e-Tube에 장비 공동활용 기능만 있는게 아니다”라며 “장비 구매·등록·관리·처분까지 전주기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