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KERI, 원장 김호용)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배터리 사용에 관한 유의사항을 Q&A로 구성, 홈페이지와 SNS로 제공한다.
KERI는 유의사항에서 휴대폰 배터리를 완전히 방전시키지 말고 가능한 한 수시로 충전할 것 등을 권고했다. 또 휴대폰이 물에 빠졌을 경우, 즉시 수리점을 찾기 어려우면 전기밥솥을 이용해 휴대폰의 수분을 제거하는 등 이색 팁도 소개했다.

다음은 여름 휴가철 배터리 사용에 관한 Q&A 모음이다.
Q. 휴가철 물놀이를 즐기다 바닷물에 휴대전화를 빠뜨렸다. 대처 방법은?
A. 우선, 침수된 휴대폰의 전원을 절대 켜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휴대폰에서 수분을 제거해야 하므로 먼저 배터리와 유심칩, 메모리칩 등을 분리한다. 그리고 가까운 수리점을 가능한 빨리 찾아야 한다.
수리점을 찾기 힘든 상황일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이용할 수 있다. 건조의 중요 조건은 온도와 압력, 시간이다. 분리한 휴대폰 본체와 배터리를 깨끗한 물에 헹군 후 배터리는 상온에 말리고, 휴대전화 본체는 밥통에 신문지를 깔고 보온 상태로 2시간~5시간 정도 말려준다.
주변에 밥솥이 없다면 자동차를 활용할 수 있다. 여름철 자동차 내부는 쉽게 고온에 이르기 때문에 자동차 안에 분리된 휴대전화를 넣어 놓으면 건조시간을 줄일 수 있다.
침수시간이 길거나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는 휴대전화 본체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다. 신속하게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물놀이 장소에선 가급적 방수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방수팩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Q. 휴가 다녀온 사이 현관문의 디지털 도어록이 열리지 않을 때 조치법은?
A. 휴가철 장시간 집을 비울 경우 각 가정에 설치된 디지털 도어록이 방전돼 작동하지 않아 난감할 때가 많다. 가까운 편의점이나 슈퍼에 가서 9V 사각 건전지를 사서 잭에 연결하면 자물쇠 번호에 불이 들어온다.
이때 설정된 번호를 눌러 임시로 열고, 건전지를 새로 갈아 끼우면 된다. 쓰던 건전지가 아깝다며 새 건전지와 섞어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위험하다. 사양이 다른 제품을 혼용하게 되면, 방전속도가 각기 달라 빨리 방전된 건전지에서 누액이 흐르게 된다. 또 각기 다른 배터리 잔량으로 인해 잔량이 적은 건전지가 빨리 방전돼 자칫 화재로도 이어질 수 있다. 건전지 교환은 같은 제조사의 새 건전지로 동시에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Q. 휴대폰이나 다른 기기의 충전 배터리는 거의 다 사용한 후 충전하는 것이 배터리 수명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맞는지?
A. 그렇지 않다. 휴대폰이나 다른 IT기기의 경우 지속적으로 충전하는 것이 좋다.
Q. 휴대폰 충전 시 초록색 불이 들어오면 즉시 코드를 뽑는 것이 좋은가?
A. 그렇지 않다. 휴대전화는 100% 충전됐다고 표시돼도, 계속 두면 더 충전 된다. 충전율은 전압을 체크해 표시되는데, 배터리 안에는 무수히 많은 리튬이온이 있기 때문에 이를 다 연결할 수 없다. 따라서 특정 지점에서 잰 전압으로 충전이 다 됐다며 초록색 빛이 들어온다.
예를 들어 초록색 불이 들어와 전원을 뽑은 후 휴대폰을 사용 안 하고 다시 꽂게 되면 빨간불이 들어온다. 초록색 불이 막 들어왔을 때는 실질적으로 60% 가량 충전됐다고 볼 수 있다. 배터리 내부 리튬이온의 농도 편차가 심해 전압이 충분히 확산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Q. 긴급하게 휴대폰 배터리를 충전해야 할 때가 있는데 충전속도가 느려 답답할 때가 많다. 충전을 좀 더 빨리할 수 있는 방법은?
A. 기본적으로 배터리의 온도가 낮으면 충전 속도는 느려진다. 같은 개념으로 배터리의 온도를 살짝 올려주면 충전이 좀 더 빨라진다. 전기장판이나 전기방석 정도의 온도면 충전 속도를 현저히 향상시킬 수 있다.
Q. 코드를 꼽은 채 노트북을 쓰면 배터리 수명이 빨리 닳는다고 하는데 사실인지?
A. 사실이 아니다. 노트북에 전원을 꽂는다는 것은 외부에서 전기를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이 전기량이 100이라고 가정할 때, 사용하면서 충전할 경우 70은 충전기로 가고 나머지는 디스플레이를 작동하는 데 쓰인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충전 속도가 느려질 뿐이지 배터리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또 외부 파워를 꽂아서 쓰면 배터리는 소위 ‘놀고 있는 상태’가 된다. 이는 배터리에게 휴식을 주는 것이므로 더 좋다. 노트북뿐만 아니라 리튬이온전지를 사용하는 기기 모두 이러한 원리다.
Q. 배터리를 가능한 오래 쓰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A. ‘충전 상한’과 ‘방전 하한’의 전압 범위 내에서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상한 전압의 경우, 충전기의 전자 회로가 자동으로 안전하게 지켜주므로, 충전기에 그냥 계속 꽂아두면 된다. 아무리 오래 꽂아 둬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문제는, 하한 전압 이하로 내려가는 것이다. 가능한 완전히 방전되지 않도록 하고, 완전 방전되면 곧 바로 충전하는 것이 배터리를 오래 사용하는 비결이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