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분원이 과학 인재 육성을 위해 매년 고교 인턴십을 운영하고 있어 화제다.
이번 여름에는 지난달 28일부터 6일까지 지역 고등학생 11명을 대상으로 ‘하계 고교 인턴십’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세 개 연구팀에 배정돼 KIST의 젊은 연구원과 함께 다양한 연구주제를 설정하고 실험과 토론을 하며 학교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심도 있는 과학 세계를 체험했다.
‘눈개승마와 수영의 이차대사산물분석 및 항균활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학생들은 강릉시 왕산면에 있는 KIST 국유림 사업지에서 직접 채집한 식물로 추출물을 제조해 항균효과와 추출물 내 여러 화합물의 구조를 일반적으로 접해보기 어려운 첨단 연구장비를 활용해 확인해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강릉제일고 황종현 군은 “수도권 학생보다 지역 고교생은 정보가 많이 부족해 인터넷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번 인턴십에서 내가 희망하는 분야를 접할 수 있어 내 꿈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라며 “일반 고등학생이 할 수 없는 매우 특별한 경험을 한 것 같아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고교인턴십 마지막 날인 6일 팀별로 실험결과와 소감 발표를 통해 학생들은 느끼고 배운 것을 이야기하며 어린 과학자의 열정을 보여줬다.
오상록 KIST 강릉분원장은 “과학은 국민 누구나 손을 뻗으면 쉽게 닿는 곳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며 “KIST 강릉분원이 지역에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2003년 설립된 KIST 강릉분원은 2010년에 고교 인턴십을 개설해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에 학교별로 참가학생 신청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