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신임 원장 공모에 오경수 전 롯데정보통신 사장 등 15명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5일 신임 원장 공모를 마감했다. 이 결과 내정설이 확산된 백기승 전 청와대 국정홍보기획비서관을 비롯해 김철균 전 청와대 뉴미디어 비서관, 김영환 전 KT부사장 등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인터넷진흥과 인터넷주소자원관리, 정보보호 등을 책임지는 기관으로 인터넷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며 위상이 높아졌다.
공모 결과 서류 제출 기간 내정설이 나왔던 백기승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실제로 지원해 눈길을 끈다. 인터넷과 보안 업계에서는 이 인사가 그대로 내정될 경우 관피아 척결이라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백기승씨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으로 대우그룹의 최연소 홍보임원을 지냈다. 박근혜 대통령과는 2006년 한나라당 대통령경선후보시절부터 공보기획단장으로 인연을 맺었다. 인터넷이나 정보보호 전문가가 아니다.
오경수 전 롯데정보통신 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의 정보보호 전문가다. 삼성물산,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 보안업체 시큐아이닷컴 대표를 거쳐, 최근까지 롯데정보통신 대표로 일했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회장, 한국 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 등을 지냈다.
김철균 전 뉴미디어비서관은 연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인터넷 업계와 정부를 거쳤다. KT하이텔, 나우콤, 드림라인, 하나로드림, 다음커뮤니케이션, 오픈IPTV를 거쳐 청와대와 한국교육학술원장을 지냈다. 지금은 소셜커머스업체 쿠팡의 고문이다.
김영환 전 KT 부사장은 경북대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1983년부터 KT에서 솔루션사업단장, 비즈니스부문장, 대외협력실장(부사장), KT네트웍스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최양희 미래부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KISA 원장에 정치권 인사가 낙하산으로 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업계 관계자는 “KISA 원장 자격 요건은 방송통신과 인터넷 성장을 예측해 미래지향적 비전과 정책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방송통신과 인터넷 관련 지식은 물론이고 국제 감각을 지닌 전문가가 선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