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를 ‘에너지 자립섬’으로 만드는 정부·민간 합동 프로젝트가 닻을 올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울릉도 에너지 자립섬 구축을 위한 ‘민관합동 정책TF’를 구성하고 이달 중순께 첫 모임을 연다. 김준동 에너지자원실장과 문승일 서울대학교 교수가 공동위원장이며 한국전력과 LG CNS 등에서 위원으로 참여했다. 정책TF는 울릉도 에너지 자립을 위한 에너지원 발굴과 자원 조사, 에너지원 최적 조합, 설치 계획 등을 논의한다.
정책TF에서는 울릉도에 설치 가능한 에너지 자원으로 현재 운영 중인 디젤발전기와 수력, 풍력 외에 태양광과 지열 시스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여기에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덧붙여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수력은 기존 700㎾급 수력발전기를 대체해 효율을 높이기로 했으며 태양광은 해안도로 쪽으로 설치지역을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만명이 넘는 인구가 상주하는 울릉도는 디젤발전기를 주요 전원으로 사용하고 매년 연료 구입비로만 200억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에서는 정책TF를 주축으로 올해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이 모델을 독립형 전원이 필요한 미군 기지에 맞도록 사업화할 계획이다. 미군 기지는 물론이고 국가 전력망이 닿지 않는 도서 지역이나 오지와 사막지역이 있는 여러 국가에 적합하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