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천과학관(관장 김선빈)은 경내에 자라는 나무 중 종교문화사적 이야기를 담고 있는 나무와 같은 수종을 선정, 스토리텔링 해설과 탐구활동을 겸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오는 6일부터 21일까지 3주 동안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에 진행하며, 청소년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총 6회 실시한다.
이 프로그램은 평소 공존과 상생을 강조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방문을 기념해 마련했다. 과천과학관 경내에서 기독교, 불교, 유교 등 다양한 종교문화 역사와 사건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나무 수종들을 전문가와 함께 찾아가면서 나무 특성에 대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경내에는 조선후기 천주교 신자들이 매달려 고문을 받은 해미읍성 나무와 같은 수종의 회화나무, 예수 처형에 쓰인 나무라는 설이 있는 산딸나무 등이 있다. 또 기원전 6세기경 석가모니가 고행 중 커다란 나무 아래서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리수나무, 꽃모양이 나발형의 불상을 닮은 불두화 등 불교 관련 나무들이 있다. 공자가 글을 읽고 제자들을 가르치던 곳을 상징하는 은행나무, 제사를 지내는 곳에 심겨지던 향나무 등 유교와 관련된 나무들도 자란다.
본관 자연사관에서 시작해 본관 앞 회단과 과학광장, 생태공원 일대를 돌아 나오는 동안 총 20종의 나무를 관찰하고, 생태특성을 탐구할 수 있게 구성했다. 참가신청은 과천과학관 홈페이지에서 하면 되며, 참가비는 무료다.
김선빈 관장은 “나무를 관찰하는 것이 과학 공부의 첫걸음”이라며 “교황 방문을 계기로 종교와 관련된 나무를 시의성 있게 살펴보는 의미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