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이 2분기에 2조4000억원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9분기만에 최대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은 18개 은행의 2분기 영업실적(잠정)을 집계한 결과, 이들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1조원)보다 150%(1조4000억원) 급증해 2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분기기준으로는 지난 2012년 1분기 기록한 3조3000억원 이후 가장 많은 순이익이다.
금감원은 신규 부실 발생이 감소하면서 대손충당 비용이 감소했고 투자주식에 대한 손실 감소가 나타난 것이 주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국내은행의 총자산 순이익률(ROA)은 0.50%로 지난해 동기(0.21%) 대비 0.29% 포인트 상승했고 자기자본수익률(ROE)도 6.59%로 3.91%포인트 높아졌다.
상반기 기준 ROA는 최근 10년(2004∼2013년) 평균치인 0.65%에 못미치는 0.40% 수준이다. ROE 역시 5.16%로 낮다. 수익성이 확실하게 개선되지는 못했다는 의미다.
2분기 은행의 이자이익은 8조8000억원, 비이자이익은 1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각각 1000억원(1%), 1조원(195%) 늘어난 규모다.
비(非)이자 이익의 급증은 투자주식에 대한 평가손실 감소와 주가상승에 따른 출자전환 주식 등의 처분이익 증가 덕이다.
국내 은행의 대손비용은 1조8000억원으로 1조원 감소(-34.9%)했다. 동부제철 자율협약 및 신규 구조조정 기업 선정 등 대손비용 증가 요인에도 불구, 조선업 관련 대손비용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신규 부실 발생이 줄었다.
개별로 2분기 영업실적을 공개한 대부분의 은행들이 전년동기 대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KB국민은행은 2분기 28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89.7%의 성장을 나타냈다.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도 각각 4168억원, 292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5.5%, 39.5% 늘어난 수치다.
하나금융지주 소속인 하나은행(2771억원, -0.7%)과 외환은행은(2489억원, 107.1%)는 희비가 엇갈렸다.
[표]국내은행 당기순이익 추이 (단위: 조원, %)
(출처: 금융감독원)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