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에서도 모바일이 주요 유통 채널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양대 TV홈쇼핑 기업 GS홈쇼핑과 CJ오쇼핑 모두 2분기 전체 취급액 중 모바일 비중이 처음으로 PC웹 쇼핑몰 비중을 넘어섰다.
CJ오쇼핑은 30일 2분기 모바일 커머스 취급고가 전년 동기 대비 179% 늘어난 1597억원을 기록, 1362억원에 머문 PC 인터넷몰 부문 매출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모바일 비중은 전체 취급고의 20%를 넘어섰다.
GS홈쇼핑 역시 모바일 상거래 취급고가 전년 동기 대비 198% 성장한 1606억원을 기록하며 PC 부문 취급고를 추월했다.
세월호 여파 등으로 전반적 소비 심리가 침체된 가운데 모바일 쇼핑 증가가 홈쇼핑 성장성을 방어했다. GS홈쇼핑은 1분기 TV홈쇼핑 부문이 2008년 이후 처음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한데 이어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하는 등 모바일을 제외한 전 채널에서 매출이 줄었다.
CJ오쇼핑도 TV 부문 취급고가 전년 동기 대비 0.5% 줄어들었고, PC와 카탈로그 매출도 감소했다. 모바일 쇼핑이 대중화되면서 두 회사 모두 모바일 부문만 갑절 이상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모바일 쇼핑은 PC 웹 쇼핑몰 매출을 잠식하는 결과도 빚었다. 두 회사 모두 PC 인터넷몰 취급고는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모바일과 인터넷을 합한 취급고는 GS홈쇼핑과 CJ오쇼핑이 각각 13%, 11%가량 늘었다.
모바일 쇼핑 활성화를 위한 공격적 마케팅 비용도 고민이다. 홈쇼핑사들은 모바일 쇼핑 활성화를 위해 TV 방영 상품을 스마트폰으로 구매하면 추가 할인 혜택을 주는 등 모바일 우선 정책을 펴고 있다.
GS샵 모바일 앱이 1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성과도 냈지만 영업이익 성장률이 낮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CJ오쇼핑이 0.6% 늘어난 390억원, GS홈쇼핑이 1.8% 늘어난 380억원을 기록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TV홈쇼핑에서 판매되는 상품의 스마트폰 구매가 늘면서 모바일 커머스가 성장했지만 모바일 쇼핑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 성장폭이 소폭에 그쳤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