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 연구기관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연구원 400명가량이 내년까지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가계소득 증대 방안의 일환으로 내세운 비정규직 처우 개선의 일환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29일 “올해와 내년에 걸쳐 우선 400명 전후의 인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이라며 “다음달 중순에 최종 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기초기술연구회·산업기술연구회 산하 51개 출연연의 비정규직 연구원에 대해 올해 200명, 내년 200명 모두 4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각 출연연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기재부는 세부 방침을 담은 ‘출연연 연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다음달까지 마련해 각 출연연에 전달할 계획이다. 전환 대상은 출연연에서 정규직과 동일한 연구업무를 2년 이상 담당한 석·박사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현재 출연연 비정규직 연구인력은 6600여명으로 전체 연구원의 약 38%를 차지한다. 정부는 이후 정규직 전환 범위를 늘려 2017년까지 비정규직 연구인력의 비중을 20~30% 수준으로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가계소득 증대 방안의 일환으로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출연연과 같은 공공 부문에서 우선적으로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을 선도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출연연 약 70곳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연구원의 보수는 정규직의 70% 수준으로 전해졌다.
기재부는 비정규직 연구원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비용을 해당 연구기관 프로젝트 사업비 내에서 지급하도록 할 예정이다. 고용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정규직 전환을 늘리되, 임금 등 처우 개선 사항은 기관 재정사정을 감안해 자율적으로 결정하라는 것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으로 드는 추가비용 때문에 각 기관의 상황을 감안해서 전환 인원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