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25일 양재동 본사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 상반기 매출 23조9803억원, 영업이익 1조50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판매(출고 기준)는 154만7123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7.0% 늘어난 것이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0.9%, 17.8% 줄어들었다.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악재가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31.7%나 급감한 7697억원에 그쳤다.
기아차 관계자는 “수출이 75%에 달하는 사업 구조상 상반기 평균 환율이 전년보다 58원 하락하는 등 원고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판촉비 집행, 해외 시장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한 ‘제값 받기’ 정책 등을 적극 펼쳐 수익성을 일부 방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상반기 글로벌 판매 증가는 K3, 스포티지R, 쏘울 등 주요 차종의 판매 호조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의 영향이 컸다. 국내 공장 출고 판매는 주간연속 2교대 안정화와 지난해 하반기 진행된 광주2공장(스포티지R, 쏘울) 생산 능력 증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7.2% 증가한 87만7000대를 기록했다. 해외공장은 지난 2월 중국 3공장 본격 가동과 미국 및 유럽 공장 가동률 극대화 영향으로 전년대비 6.8% 증가한 67만대를 기록했다.
매출은 글로벌 판매대수 증가와 수출 판매단가 상승(1만3700달러→1만4300달러)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에 따른 실적 기준 환율이 5.3% 하락한 영향으로 전년대비 0.9% 감소한 23조9803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 증대와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인해 경영환경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020원마저 붕괴되는 등 원화 강세 기조가 더욱 심화되고, 해외 시장에서 자동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 및 판촉 강화로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기아차는 전 세계 시장에서 높아진 제품 및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현 위기 상황을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생산〃판매 부문 생산성과 효율성을 한층 높이는 한편 각 지역별 시장 밀착 관리 대응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할 계획이다. 또 국내시장에서 신형 쏘렌토 출시가 예정돼 있고, 해외 시장에서 쏘울 EV, 신형 카니발이 판매에 들어가면 본격적인 신차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하반기 이후에도 어려운 경영 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는 한편, 내실경영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위:천대, 십억원 / 자료:기아자동차>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