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프리미엄 가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면서 가전업계가 철 소재보다 단가가 높은 스테인리스를 제품 전체에 입히는 등 고급화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신형 디오스(DIOS) 광파오븐 전면에 리얼스테인리스 재질을 적용했다. LG전자는 기존 광파오븐에 ‘가전용 강판’을 사용하다 ‘스테인리스’로 변경한 이유를 ‘고급화’로 들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스테인리스 제품은 물청소 등에 강해 업소용으로 많이 들어갔으나 최근에는 고급화 바람이 불면서 가정용 제품도 나왔다”며 “녹이 잘 슬지 않고 청소가 쉬우며 보기 좋아 깔끔한 주방 연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밥솥의 경우 스테인리스가 많이 적용될수록 가격이 높아진다. 쿠쿠전자는 밥솥에 사용하던 알루미늄 재질을 점차 스테인리스로 바꿔왔다. 2012년에는 밥솥 커버를 스테인리스로 바꾸고, 지난해에는 밥알이 닿는 모든 면적에 스테인리스를 적용한 모델을 내놨다. 지난해 9월 출시한 ‘풀스테인리스 2.0 에코’는 60만원을 돌파한 제품이지만 기존 신모델(HY시리즈) 대비 판매량이 100% 증가했다. 또 지난 1월 이 제품의 누적 매출은 100억원을 돌파했다.
스테인리스는 일반 철 소재보다 단가가 높아 고급 가전에만 적용돼왔지만 이를 적용한 제품 반응이 좋자 업계는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호주 가전 브랜드 브레빌은 프로페셔널 커피머신 라인에 스테인리스를 적용하고 있다. 저렴한 플라스틱 커피머신에서 점차 스테인리스로 넓혀가고 있는데 국내에는 스테인리스 제품만 출시되고 있다. 브레빌은 커피머신 외에도 주서기와 전기주전자, 그릴에 스테인리스를 적용했다. 브레빌은 “스테인리스는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며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며 “사용 측면에서 내구성이 강하고 견고하다”고 전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스테인리스는 타 강종보다 부식에 견디는 성질인 내식성이 높아 녹이 잘 슬지 않고 위생적”이라며 “소비자 니즈에 맞춰 가전제품에 스테인리스 사용 비중이 특정 부문만이 아닌 제품 전체인 풀스테인리스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