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과학계 여성인력 채용은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승진 비율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과학기술인의 취업문은 다소 넓어졌지만 승진에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3일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여성과학기술인력 채용·승진목표제 2013년도 추진실적 및 2014년도 시행계획’을 심의·확정했다.
여성과학기술인 채용목표제는 과학기술분야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매년 신규 채용 인력 중 일정 비율 이상을 여성으로 채용하도록 권고하는 제도다. 채용 비율 3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래부가 과학기술분야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여성인력 신규채용 비율은 20.3%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28개 정부 출연연의 채용 비율은 16.2%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증가했고, 71개 국공립 연구소는 6.9%포인트 증가한 45.9% 비율을 나타냈다. 9개 정부투자연구소의 여성 신규채용 비율은 전년보다 2.3%포인트 하락한 25%로 조사됐다.
승진의 경우 선임급, 책임급 모두 비율이 하락해 ‘유리천장’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선임급 승진 비율은 17%, 책임급 승진 비율은 7.7%로, 전년보다 2.3%포인트, 0.9%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승진 비율은 10.8%로 전년 대비 2.5%포인트 감소했다.
미래부는 채용목표 달성을 위해 전체 채용 규모의 약 84%를 차지하는 출연연 권고 협의를 거쳐 기관 별 평균 목표 비율을 4.3%포인트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또 기관평가에 채용목표제 달성도를 반영하고,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면 자율적으로 채용 비율을 관리하게 한다.
직급별 승진목표제도 도입한다. 3년 간 선임급과 책임급의 여성 승진 비율 기준을 20%와 10%로 정하고, 기관 사정에 따라 승진비율 목표를 설정하도록 권고했다.
지난해 채용목표제 추진실적 최우수기관으로는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선정됐다. 국립수목원에는 지난 4월 이유미 임업연구관이 제9대 원장으로 취임하기도 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