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그조 패널의 이그조(IGZO)는 재료로 사용된 물질의 앞글자다. 인듐(Indium), 갈륨(Gallium), 아연(Zinc), 산소(Oxide)로 구성된 디스플레이 패널을 말한다.
이그조는 1995년 일본 도쿄 공업 대학의 호소노 히데오가 설계 방식을 주장했던 ‘투명 아모퍼스 산화물 반도체’의 하나다. 지난 2012년 샤프가 라이선스를 사용하며 같은 해 상표권을 등록해 샤프의 주력 LCD 패널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그조의 특징은 에너지 절약형 액정디스플레이(LCD)란 것이다. 기존 LCD는 사진을 표시할 때에도 정기적인 화면 리프레시가 필요해 여분의 전력이 소비됐지만 이그조 패널은 전기의 누전이 적기 때문에 리프레쉬 횟수가 이전보다 줄었다. 마찬가지로 사진 등의 정지화면을 표시할 때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어 소비전력이 기존의 5분의 1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장점으로 이그조 패널은 최초로 샤프의 스마트폰인 AQUOS PHONE ZETA와 태블릿 PC AQUOS PAD에 탑재됐다. 이후 애플도 자사 태블릿PC 아이패드에 샤프의 이그조 패널을 적용했다. 샤프는 올해 이그조 패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대대적인 증산 계획을 세웠다.
샤프 이그조 패널을 양산하는 일본 가메야마 제2 공장에 이번 회계연도에 350억엔(약 3500억원)을 증산에 투자할 계획이다. 다음 회계연도에도 약 100억엔(약 1000억원)을 IGZO 패널 생산에 투입해 중국 중저가 스마트폰 제조사로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