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반도체 설계자동화(EDA) 툴 전문 업체 아트렌타(Atrenta)가 한국 시장에서 고성능 시스템반도체 툴인 ‘스파이글래스’를 무기로 연평균 두자릿수 성장세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조이 보스(Ajoy K. Bose) 아트렌타 최고경영자(CEO)는 21일 간담회를 갖고 “시스템반도체가 복잡화·다기능화로 진화할수록 설계 전 단계(프론트)에서 이를 사전 검증하는 게 필수”라며 “가장 윗 단계인 레지스터 이행 시뮬레이션 레벨(RTL)에서 성능·오류를 검사하는 스파이글래스를 주력으로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트렌타의 주력 제품은 게이트·RTL 레벨에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사전에 검사해 수정해주는 스파이글래스다. 전력 소모량을 포함한 다른 성능도 미리 알아볼 수 있다. 이 툴 없이는 오류가 있어도 설계 도중인 합성(Synthesis) 단계에서야 발견할 수 있어 제작 시간이 오래 걸린다.
특히 반도체 성능 전체를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선 게이트별로 기능이 나눠지는 과정(게이트레벨)에 앞서 RTL 레벨에서 검증해야 한다. 보스 CEO는 “RTL 레벨에서 사전 검증을 하면 게이트 레벨에서보다 칩 설계시 생산성이 10~100배 정도 늘어난다”고 언급했다.
다른 EDA 툴 업체들이 단일 도메인의 사전 검증 툴에 집중한 반면 이 회사는 CDC·테스트 등 다양한 도메인의 사전 검증 솔루션을 갖춰 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클럭도메인크로싱(CDC) 툴이 강점이다. CDC는 시스템반도체 설계시 클럭도메인이 서로 다르더라도 데이터를 호환해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1년 설립 후 중국·대만·프랑스 등에 지사와 연구소를 뒀다. 지난 2002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뒤 최근 김준환 전 한국멘토그래픽스 이사를 지사장으로 선임했다.
보스 CEO는 “한국 고객사들이 전략적으로 중요해져 직접 대응해야겠다는 판단에 지사를 설립했다”며 “지금까지 연평균 성장률 20~25%를 국내 시장에서도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