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종이접기를 스마트폰으로 즐긴다. 내 아이가 할 게임을 직접 개발하는 ‘아빠 기획자’ 정상화 다섯시삼십분 대표는 종이접기 게임 앱 ‘렛츠폴드(Let`s fold)’를 내놨다.
렛츠폴드는 화면에 특정 모양이 그려있는 색종이를 띄우고 손가락 터치로 완성품을 만들어 나가는 게임이다. 초반에는 쉽게 접어 완성할 수 있지만 단계가 지날수록 머리를 써서 주어진 횟수 안에 복잡한 종이접기를 완성해야 한다. 종이접기를 완성하면 동물 캐릭터가 나오는 색 배합으로 재미를 더했다. 게임으로 분류되지만 머리를 쓰고 치밀한 계산이 필요해 교육 앱이라 해도 무방하다.
딸아이가 가지고 놀아도 안심되는 교육적인 앱을 만들고 싶었던 넥슨 게임 기획자 출신 정상화 대표의 바람이 투영됐다. 정 대표는 “종이접기는 어린 아이의 지능발달과 집중력 향상뿐만 아니라 미적 발달과 정서 함양에도 좋은 역할을 한다”며 “게임회사에 근무했던 예전부터 종이접기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렛츠폴드는 지난 3월 미국 최대의 창조 콘텐츠 산업 축제인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2014’에 참가해 세계시장 진출 가능성을 엿봤다. 당시 다섯시삼십분 부스에 모바일게임 앵그리버드 제작사 로비오 창업자 피터 베스터바카가 찾아와 사업 파트너 제안을 하기도 했다. 배트맨과 슈퍼맨을 만든 영화제작사 워너브라더스도 사업 제휴에 관심을 보였다. 정 대표는 당시 렛츠폴드와 같이 머리를 써서 풀어야 하는 ‘퍼즐게임’에 대한 미국 시장의 높은 관심도를 체감했다고 전했다.
회사 이름 다섯시삼십분이 갖는 의미도 남달랐다. 한국에서 게임 개발자로 힘겹게 살아도 다섯시 삼십분엔 퇴근해 ‘저녁이 있는 삶’을 살아보자는 정대표의 철학이 담겨 있었다. 정 대표는 “최근 다양한 사업 군으로 발을 넓히면서 다섯시삼십분에 퇴근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지만 다섯시삼십분에 ‘칼퇴’한다는 생각으로 효율적으로 일하면서 본인의 삶도 즐기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렛츠폴드는 현재와 같이 주어진 미션을 단계별로 깨는 방식에서 나아가 게임 유저가 종이접기 문제를 내고 상대편이 맞혀 대결을 펼치는 소셜 방식을 가미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누구에게나 친숙한 종이접기가 게임 방식으로 전 연령층에서 사랑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 콘텐츠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