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이 동남아시아 중고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장하는 동남아 중고차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업체들이 선진화된 중고차 판매 시스템을 동남아 시장에 도입하며 판매 확대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재팬오토바이경매(JBA)는 인도네시아에서 중고차 경매 거래를 중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신차 판매는 2012년 100만대를 돌파해 2008년 대비 갑절로 성장했다. 시장에 나올 중고차 매물도 느는 상황이다.
회사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외 주요 4개 도시에도 경매장을 열고 통신 네트워크로 연결된 통합 경매 시스템을 도입했다. 통합 경매 시스템을 이용해 판매한 중고차 대수는 5000대를 넘어섰다.
시오야마 카즈히로 JBA 인도네시아 법인 사장은 “인도네시아 중고차 시장은 20~30년 전 일본과 비슷한 상황”이라며 “확실히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태국에 진출한 걸리버 인터내셔널은 선진형 중고차 판매 서비스로 태국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작년 태국 중고차 거래는 198만건으로 지난 2005년 대비 두 배다. 정치 불안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신차 판매가 주춤한 상황에서도 중고차 거래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가격 정찰제를 실시하고 구입 후 3년간 중고차 성능과 정비를 보장하는 보증제를 도입했다. 가격도 표시 않고 주행거리를 불법으로 조작하는 일도 많은 태국 시장에서 신뢰를 쌓고 있다. 태국을 시작으로 다른 동남아 국가로 진출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현지에 진출한 일본 중고차 판매 업체들은 동남아시아 신차 판매가 늘어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신차 판매는 지난 3년 간 40% 늘었다.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태국과 인도네시아는 특히 중고차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엔저로 인해 일본 중고차 수출 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본 중고차 수출 물량 증가율은 지난해 전년대비 15.8% 기록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