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디젤차 전성시대입니다. 과거에는 대기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멍에 탓에 가솔린차보다 천대받았지만, 최근 고연비·친환경으로 재무장한 ‘클린디젤’로 변모하면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클린디젤엔진을 탑재한 수입차가 국내 승용차 시장을 흔들고 있는데 맞서 국산 자동차메이커는 앞다퉈 디젤 승용차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시장의 주인공이 된 클린디젤을 알아봅시다.
Q:클린디젤이란 무엇인가요?
A:클린디젤은 말 그대로 ‘친환경 경유’입니다. 클린디젤이 기존 디젤과는 다른 새로운 연료라고 오해하기도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앞선 정유시설을 이용해 황 함량을 대폭 낮춘 연료입니다. 연료분사와 후처리장치 등 친환경 기술을 도입해 연비는 높이고 오염물질 배출은 줄인 디젤차를 말합니다. 유럽의 유로5 배출가스 규제를 만족하고 온실가스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친환경 초고효율 디젤연료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클린디젤은 완벽한 최저공해, 최저탄소 연료는 아니지만 유력한 최선의 수송 연료 대안으로써 세계적으로 검증 받았습니다. 클린디젤은 디젤연료 자체의 개선과 함께 디젤차량의 개선을 바탕으로 이뤄집니다. 클린디젤은 에너지 문제와 환경 문제를 동시에 극복할 수 있는 자동차산업과 유류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입니다.
Q:클린디젤이 주목받는 이유는?
A: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그린카’이기 때문입니다. 그린카는 자원 소모가 적고 환경 부담을 주지 않는 차를 말합니다. 그런데 자동차에서 소모되는 자원은 연료가 대부분이니, 연비가 좋아야 환경친화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로 탄화수소,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와 입자상 물질로 환경영향을 판단했지만, 최근에는 지구온난화와 관련해 이산화탄소가 추가됐습니다. 그래서 그린카는 연비가 좋고 이산화탄소까지 적게 배출하는 차입니다.
클린디젤은 이 내용을 충분히 만족합니다. 고효율, 친환경이라는 수식을 모두 가져갈 수 있는 셈입니다. 엔진기술 개선에 힘입어 과거 일반 디젤차 대비 15% 이상 연비가 개선됐습니다. 가솔린차 대비 약 30%, 액화석유가스(LPG)차 대비 약 60%, 압축천연가스(CNG)차 대비 약 24% 연비가 높습니다. 현재 상용화된 동력기관 자동차 연료 가운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적습니다. 매연여과장치(DPF)의 개발로 미세먼지를 90% 이상 낮췄고,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 장착으로 매연의 주범인 질소산화물도 85%까지 감소했습니다.
Q:클린디젤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가요?
A:세계 자동차 업계는 지금도 이산화탄소 등 유해물질 배출이 적고 연비 효율이 높은 그린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클린디젤, 전기차,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그 경쟁 시장을 함께 견인하고 있습니다. 이 중 클린디젤은 기술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가장 현실적인 그린카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클린디젤의 보급 확대를 위한 국가적 지원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일찌감치 클린디젤에 눈을 돌린 서유럽은 신차 판매량 중 클린디젤의 비율이 절반 이상일 정도입니다. 이는 유럽 국가들이 앞다퉈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인 차량에 보조금과 세제혜택을 제공한 결과입니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디젤차의 강세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최근 매달 수입차가 최고 판매량을 경신하고 있는데 그 중 70%가 디젤 모델입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계속해서 신모델을 디젤 차량으로 출시 중입니다.
Q:국내에 클린디젤차 보급이 더딘 이유는?
A:국내에서도 디젤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도 디젤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남아 있습니다. 게다가 차량 연료로서 정책적으로 다른 연료에 비해 소외되면서 수요는 늘지 않고 오히려 줄고 있습니다. 그동안 환경부를 중심으로 디젤에 대한 편견이 지속돼 오는 동안 선진국에 비해 국산 디젤차의 경쟁력이 뒤처졌고, 확대되는 세계 디젤차 시장에서 방관자적 입장을 취했습니다. 따라서 클린디젤의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널리 알려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하는 작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디젤이 클린디젤로 거듭 태어났다는 것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전파하는 홍보가 절실하다고 말합니다.
◇‘그린카 콘서트’ 박철완 지음, 오토앤북스 펴냄.
그린카 콘서트는 박철완 박사의 에너지 경제, 과학적 지식과 적절한 비유로 내연기관 자동차와 그린카의 평화로운 공존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기술적 지식을 기반으로 상업적 감각을 더해 그린카 산업이 나가야 할 방향과 대안을 명쾌하고 쉽게 제시한다. ‘토요타 풀 하이브리드는 BMW 클린디젤보다 연비가 나쁘다’ ‘내연기관 자동차, 죽지 않아!’ ‘전기차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정유사다’ 등 소주제를 통해 단순 그린카 신기술 소개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무엇인지 독자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친환경자동차 그린카 동향과 기술개발 전략’ 이슈퀘스트 지음·펴냄.
그린카는 세계적인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대책으로 인식된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이제 그린카 산업은 석유 자원 고갈에 따른 급격한 유가상승으로 에너지 독립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짐에 따라 미국 등 선진국은 물론이고 후진국까지 그린카산업의 육성과 이용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슈퀘스트는 그린카 보급·기술 동향과 해외 주요국의 정책 방향을 정리·분석하고, 그린카 관련 연구개발 동향과 전략을 면밀히 조사·분석했다. 이를 통해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산업 관계자, 관련 사업을 계획하는 업계의 사업전략 수립과 국내외 관련 산업 종사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이해를 돕는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