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장기간 투자해서 뭔가를 획득하는 데에는 약하다. 뭐든 빨리빨리 끝내야 한다. 검색최적화(SEO)는 시간과 노력이라는 뒷받침 없이는 완성하기 어렵다. SEO보다 뒤에 등장한 SNS는 한국 기업 마케팅 책임자의 관심 목록에 재빠르게 들어갔다. 하지만 SEO는 지금도 검토 대상이다. 그들은 시간 투자에 두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간과한 게 있다. 해외에선 구글 검색을 바탕으로 웹사이트를 만들 때부터 SEO는 기본으로 포함한다. 이런 이유로 그들은 굳이 SEO를 강조하지 않는다. 마케터 뿐 아니라 엔지니어도 당연하게 수행해야 할 기본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들도 알고 있다. 구글 검색에서 힘을 얻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밥을 지으면 먹기까지 뜸 들이는 시간이 필요하듯 검색엔진에 웹사이트를 알리고 친해지고 수많은 웹문서에서 두각을 나타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마케팅을 위한 기본 토대를 만든 상태에서 좀더 빠르게 목표를 획득할 다른 방법을 찾는다. 그래서 만들어진 또 다른 생태계가 소셜미디어다.
기본 토대 없이 완전히 새로운 걸 만드는 게 아니라 종전의 홈페이지와 SNS 중간에 블로그라는 매개체를 먼저 경험했다. 지금의 홈페이지와 블로그가 처음부터 공존하게 된 배경이다.
하지만 그동안 SEO에 관심이 없던 한국 기업도 변하고 있다. 자사 홈페이지와 블로그, 유튜브 SEO 문의도 부쩍 늘었다. 해외에서도 SEO는 SMB(small business)에서 시작된 걸 생각해보면 지금 국내 분위기는 일면 의외로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대기업이 SEO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배경에는 네이버의 변화가 있다. 네이버를 포함한 검색 사업자 변화의 뒤에는 정부가 있다. 자발적인 혁신이냐 규제에 의한 일종의 제스처냐 하는 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전자이기를 바라지만 분위기는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네이버 통합 검색이 달라졌다. 기대도 되지만 한편으론 걱정도 된다. 그동안 관심 밖에 뒀던 검색 영역을 대기업에서도 쉽게 확보해갈 것이다. 이는 물량이 됐든 다른 거래가 됐든 그런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한동안 그럴 것 같다. 네이버 검색이 생각처럼 탄탄하지 않기 때문에 우려되는 점이기도 하다.
검색엔진은 상호 SERPs를 참조해 검색 순위 결정에 예상되는 문제점을 보완하는데 네이버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네이버도 글로벌 검색엔진처럼 검색 순위 결정에 있어서 구글과 여러 검색엔진의 검색 결과를 순위 결정에 일정 부분 활용해서 공정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장병수 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