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군용으로 오랫동안 개발해온 4족 보행 로봇인 LS3(Legged Squad Support System)이 미 해병대와 함께 실제 군사 훈련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이 로봇이 처음 실제 훈련에 참가한 건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림팩(RIMPAC)에서다. 림팩은 미 해군이 주최해 2년마다 열리는 군사 훈련이다. 올해는 22개국에서 함선 29척과 잠수함 6척, 항공기 200대 이상과 2만 5,000명 이상이 참가했다.
LS3은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주도로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이다. 이전에 유튜브 등에서 화제가 된 바 있는 빅독(BigDog)을 대형화한 변형 모델이다.
이 로봇은 미 해군이 평평하지 않은 지형 등에서 물이나 물자 등을 운반하는 테스트에 사용됐다. 훈련 지역에 흩어져 있는 소대에 물자를 보급하는 임무가 주어진 것. LS3은 연료를 다 쓰기까지 180kg 무게 장비를 32km까지 옮길 수 있었다고 한다.
로봇 제어를 담당한 해병대원에 따르면 LS3은 해병이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지형의 70∼80% 수준을 움직일 수 있다. 자율 동작을 통해 장애물을 피하는 것도 물론. 기존 수송 차량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평가다. 제어 장치 조작도 상당히 간편해 운영 대원의 표현을 빌면 게임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와 비슷한 느낌이었다고 한다.
한편 LS3을 개발한 보스턴로보틱스는 지난해 12월 구글이 인수한 바 있다. 보스턴로보틱스는 빅독과 LS3 외에도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틀라스, 4족 보행이지만 고속으로 질주하는 와일드캣 등 다양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관련 내용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 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