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새 수장을 맞은 각 부처는 아침 일찍부터 장관 취임식을 갖고 정상가동에 들어갔다. 업무를 시작한 장관도 취임식 후 발빠르게 현장 방문 행보를 시작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취임식을 갖고 새 경제팀의 경제 정책 방향성을 제시했다. 최 부총리는 고용 문제와 서민 경기 어려움을 생생히 볼 수 있는 현장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첫 방문지는 경기도 성남시의 인력시장과 민간인력 소개업체다. 최 부총리는 취임 바로 다음날인 17일 오전 4시 50분 이곳을 방문해 현장 고용 현황과 건설경기 상황, 비정규직 문제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일요일인 20일에도 인천 남동공단의 제조업 중소기업을 방문하고 기업인과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소득 창출의 근원인 기업, 그중에서도 중소기업의 애로를 직접 듣고 이를 해소할 정책을 펴겠다는 의미를 담은 일정이다.
미래창조과학부도 이날 오전 최양희 장관 취임식을 갖고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최 장관은 창조경제를 통한 경제 위기와 도전 극복과 틀을 깨는 과감한 시도를 강조했다.
최 장관도 주말을 이용해 곧바로 창조경제 현장 투어에 나선다. 구체적인 정책 구상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다. 19일 오전에 판교 테크노밸리를 찾아 소프트웨어 중심의 벤처기업가와 간담회를 한다. 이어 오후에는 대전에 있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잇따라 방문해 학생·센터관계자와 각각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현장투어는 ‘모든 정책은 현장에 뿌리를 둬야 한다’는 최 장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을 첫 간담회 대상으로 선택한 것은 주목되는 부분이다. 1기 미래부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졌던 소프트웨어에 창조경제의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도 이날 취임식을 통해 국민행복 실현을 위한 핵심 부처가 되자며 ‘절도봉주(끊어진 나룻길에서 만난 배)’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기권 노동부 장관도 취임식에서 일하려는 국민 모두가 일할 수 있게 하겠다며 관계부처와의 협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국회 청문회 통과가 무산되며 마음을 졸였던 안전행정부도 이날 장관이 임명됨에 따라 빠르게 안정을 찾는 분위기다. 전말 다른 장관들이 임명되며 상대적으로 흔들렸던 분위기를 추스르며 장관 취임식 등 향후 일정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