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새로운 파워 소비계층으로 베이비부머, 히스패닉, 밀레니얼 세대가 급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우리 기업들은 이들 3대 소비계층의 코드에 맞는 마케팅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KOTRA(사장 오영호)는 16일 ‘미국 시장 핵심 소비계층 공략 방안’ 보고서에서 이들 3대 소비계층의 소비특성과 히트상품을 분석한 결과를 제시했다. 컨설팅 회사 맥킨지에 따르면 미국의 더딘 소비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지출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난 그룹들이다.
베이비부머는 탄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소매업계 왕손님으로 환영받고 있어 가장 주목할 소비계층으로 꼽혔다. 1946년에서 1964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 2010년 기준 미국 인구의 약 26%를 차지한다. 가처분 소득이 가장 높으며 미국 내 전체 재산의 약 60.4%를 보유하고 있다.
인터넷을 능숙하게 사용하고 젊은 외모와 건강관리를 위해서라면 주저 없이 지갑을 연다는 평가다. 연간 지출규모가 2조300억 달러에 달하며 베이비부머 세대가 주축이 된 조부모들은 손주의 선물을 위해 연간 520억 달러를 손주 교육과 의류, 장남감 구매에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인구의 16.3%에 달하는 히스패닉도 파워 소비계층으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연간 지출규모는 1조2000억 달러에 이르며 이민자 유입과 높은 출산율을 감안하면 2060년에는 인구 비중이 30%에 달할 전망이다. 히스패닉 그룹은 잘 알려진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고 시각, 청각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쇼핑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구매 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가족과 친구들의 의견을 묻는 성향도 높다는 분석이다.
밀레니얼세대는 부이비부머의 자녀 세대로 에코 부모라고도 불리는 소비계층이다. 1980년대 초반에서 1990년대 후반에 태어난 세대로 전체 인구의 23.5%를 차지한다. 연가 지출 규모는 1조3000억 달러로 추산되며 향후 이들의 사회진출이 본격화 되면 구매력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기기와 친숙하며 24시간 내내 인터넷에 연결돼 있다. 자신의 신념과 가치 등이 투영된 브랜드를 구매하며 전문가보다 가족, 친구 등이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현필 KOTRA 선진시장팀장은 “앞으로 미국 소비 시장에서 이들 3대 소비계층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도 이들의 소비 특성을 세밀하게 분석해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로 발 빠르게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3대 핵심소비계층별 연간 구매 규모와 주요 특성 *연간 구매규모 출처는 핵심 소비계층별로 상이>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