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활성화 주역 지역TP가 뛴다] <1>창조경제와 지역경제 주춧돌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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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와 지역경제의 중심축으로 전국 각 지역 테크노파크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96년 인천·경기·대구·경북·광주·충남에 테크노파크가 만들어진 이래 1998년 전국테크노파크협의회가 출범했다. 현재 18개 테크노파크가 전국 곳곳에서 산학연관의 가교역을 자임하며 지역 중소기업 및 융합산업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이에 전자신문은 8회에 걸쳐 지역별 테크노파크의 역할과 성과, 향후 과제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2007년 강원테크노파크(강원TP)에 입주한 미용성형 전문 업체 휴젤. 보톡스인 ‘보툴렉스’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이 회사는 강원TP 입주 이후 매출과 고용이 크게 늘었다. 2009년 5명에 불과했던 고용 인력은 2013년 87명으로 17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 역시 5억여원에서 29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휴젤의 이 같은 비약적 성장은 연구개발, 해외시장 개척 등 강원TP가 시행하는 다양한 지원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SMH는 2007년 12월 경남테크노파크(경남TP)에 입주했다. 대기업에서 일했던 물류사업 전담 인력이 중심이 돼 회사를 설립했다. 설립 첫해 매출이 11억원에 불과했지만 경남TP 입주 이후 가파르게 늘어 지난해에는 160억원을 기록했다. 경남TP가 물심양면으로 도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에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사이언스파크협회(ASPA)’에서 최우수상도 받았다.

#충남 천안에 있는 A기업.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한 연구원에서 핵심 기술을 이전 받았다. 하지만 상용화가 문제였다. 자금과 인력 등이 부족했다. A기업은 충남테크노파크(충남TP)에 ‘SOS’를 청했다. 마침 충남TP는 기업의 기술 상용화를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결국 A기업은 충남TP 도움을 받아 핵심부품 국산화에 성공했다. A기업은 사업영역을 응용 분야로 넓히는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역 내 대표기업으로 거듭났다.

전국 18곳에 소재한 지역 테크노파크(TP)들이 기업 지원 도우미로 큰 활약을 하고 있다. 자금을 비롯해 기술, 인력, 판매 등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다양한 애로를 해결해주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여년간 시행해온 기업 지원 노하우와 전문성을 십분 살려 ‘맞춤형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힘입어 TP에 입주하거나 지원받은 기업이 유망 상장사나 수출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전국에 18개 TP가 있다. 이들 TP는 다양한 지원책으로 관내 기업 성장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경남TP는 입주기업 매출이 2007년 10억원이었지만 2012년 340억원으로 34배나 늘었다. 강원TP도 입주기업 수가 2008년 1195개에서 내년에 3500개를 돌파할 전망이다.

질적인 면에서도 지역TP의 성과는 두드러진다. 충남TP가 지원한 한 기업은 네일 크리퍼(nail clipper) 분야에서 세계 시장 40%를 차지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TP 지원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알토란 기업으로 부상한 것이다.

TP 도움을 받은 이들 기업의 성장은 자연스레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져 TP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견인하는 한 축으로 든든히 자리잡았다. 또 각 TP는 시도의 주력산업 청사진을 그리고 이를 구체화하는 등 지역산업 육성의 싱크탱크이자 실행기관으로도 그 역할을 단단히 하고 있다.

지역산업에 정통한 한 대학 교수는 “지역 산업 정책은 TP에서 시작돼 TP로 끝난다”며 “TP 외에 산업과 관련한 중앙부처 산하 다른 기관도 있지만 역시 지역에서는 TP의 힘과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역TP의 성과는 아시아 다른 나라들의 부러움을 사며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6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아시아사이언스파크협회(ASAP)’에서 김인교 한국테크노파크협의회장(강원테크노파크 원장)이 ‘한국 지역개발의 리더, 테크노파크’라는 주제로 강연했는데 당시 아시아 각국에서 온 대표단의 큰 호응을 받았다.

아쉬운 것도 있다. 지역산업 예산이 줄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지역산업 지원을 시작한 1999년 1150억원이었던 지역산업지원 예산은 2010년 7695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최근 4년 연속(2011년 7550억원, 2012년 6634억원, 2013년 5900억원, 2014년 5572억원) 하락세를 보였다.

김학민 순천향대 교수이자 전 충남TP 원장은 “지난 10여년간 우리나라 TP는 지역 내 산학연관의 역량을 결집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혁신 기업과 첨단산업을 육성,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TP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산업 예산이 지금보다 훨씬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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