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울릉도에 독립형 전원으로 설계 중인 하이브리드 에너지시스템을 미군에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하이브리드 에너지시스템을 독립형 전원이 필요한 미군 기지에 맞도록 사업화 모델을 만들라고 한전에 지시했다. 미군 기지는 대부분 독립형 전원으로 디젤 발전기만을 갖춰 울릉도 하이브리드 에너지시스템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이 직접 나서 추진 중인 이 사업은 기존 광역 전력시스템과 달리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이다. 미군 기지는 물론이고 국가 전력망이 닿지 않는 도서지역이나 오지, 사막지역이 있는 여러 국가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산업부에서는 사업화를 위한 예산도 8억원가량 마련했다. 이와 관련해 하반기 내에 미국 현지에서 미군 관계자와 사업 회의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도에 추진 중인 하이브리드 에너지시스템은 디젤발전기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기본으로 하며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을 현지 사정에 맞도록 구성하는 게 핵심이다.
울릉도에는 기존 디젤발전기(18.5㎿)와 ESS, 풍력발전을 설치할 계획이다. 수력은 울릉도 내 계곡이 건천이라 불가능하고 태양광은 거주지역이 분지 형태라 일조량이 적어 해안도로 쪽으로 설치지역을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올해 안에 설치를 끝내면 내년부터는 하이브리드 에너지시스템 해외 진출을 위한 실증단지로서의 역할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은 이와 함께 해외 진출도 모색 중이며 현재 모잠비크와 사업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