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양플랜트 수주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중동·아프리카·미주 호조세로 지난해보다 20.2%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올해 상반기 해외플랜트 수주액이 337억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280억달러보다 20.2%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외플랜트 수주가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석유·가스 플랜트의 탄탄한 수주를 바탕으로 중동 및 아프리카, 미주 지역 호조세 때문이다. 특히 중동 정치 불안 등으로 지난해 발주 프로젝트가 지연됐는데 올해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수주가 살아났다.
또 해외 진출 시 어려움으로 꼽혀왔던 금융지원 방안이 해소되면서 국내업체 간 동반진출이 늘면서 성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대건설, SK건설, GS건설, 현대ENG가 공동 수주한 이라크 카르빌라 정유공장 규모는 60억4000만달러에 달했다. 현대건설과 현대ENG가 공동 수주한 베네수엘라 정유플랜트 개선 프로젝트도 43억4000만달러에 달했다. 이외에도 GS건설 및 SK건설, 대우건설 및 현대중공업이 쿠웨이트에서 각각 공동 수주한 청정연료 프로젝트도 32억3000만달러, 22억8000만달러 규모였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51.5%로 절반을 넘었다. 아프리카(16.8%)와 아시아(16.2%), 미주(15.3%), 유럽(0.2%) 등이 뒤를 이었다. 신흥 시장인 아프리카 지역 수주실적도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인 56억달러를 기록했다.
설비별로는 대형발전(15.4%), 정유(66.5%), 석유·화학(5.2%) 프로젝트 수주가 전체 수주액의 87%로 수주를 이끌었다. 반면에 해양플랜트(8.1%), 산업시설(4.5%), 기자재(0.3%) 수주는 감소했다.
산업부는 올해 목표액인 700억달러 달성을 위해 중남미 및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초청행사 등 수주 지역 다각화를 꾀할 방침이다. 또 해외 플랜트 수주 증대가 국내 플랜트 기자재 업계에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 간 협력 환경을 조성해갈 계획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