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국내외 연료전지 기업을 연이어 인수하며 관련 사업 확대한다. 두산은 주택·중소건물용 연료전지 제조기업 퓨얼셀파워를 합병한다고 10일 밝혔다.
두산은 퓨얼셀파워를 합병해 연료전지 사업 부문으로 재편할 예정이다. 합병비율은 퓨얼셀파워 주식 1주당 두산 주식 0.115주다. 신미남 퓨얼셀파워 대표는 신설하는 두산 연료전지BG에 합류한다. 퓨얼셀파워는 지난 2001년 설립된 주택용 및 중소건물용 연료전지 제조사다. 지난해 매출 170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주택용 연료전지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한국거래소 코넥스 시장에 상장됐다.
두산은 이와 함께 미국 연료전지 기업 ‘클리어에지파워’ 인수를 앞두고 있다. 최근 파산 보호를 신청한 클리어에지파워 입찰에 참여해 4800만달러(한화 500억원)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지난 2007년 산업통상자원부(당시 산업자원부)가 주관하는 300㎾급 발전용 연료전지 기술개발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며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지속 300㎾급과 1㎿급 MCFC시스템 개발을 진행해 왔지만 사업화에 나서지 않았다.
두산은 국내외 연료전지 기업 인수로 연료전지 사업화 기반을 일거에 마련해 사업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클리어에지파워는 미국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의 자회사 UTC파워가 상당 기간 투자를 이어왔지만 최근 경영난 가중으로 매물로 나왔다. 입찰에 국내 다수 대·중견기업이 참여할 정도로 시장의 관심이 큰 매물로 주목받았다. 경영난에 처했지만 업계 정상권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입찰에 참여한 기업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번 인수로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