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 2분기 구조조정 효과로 `바닥은 확인`..."돌파구는 아직"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증권사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단위:십억원)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증권업계가 관련 비용 투입으로 2분기 최악의 실적이 예고됐지만 3분기부터는 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자산관리(WM)·투자은행(IB) 등 주요 사업이 제자리걸음이어서 구조적 개선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는 2분기 주요 증권사의 순이익이 1분기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는 한편 전년보다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분기 주요 증권사 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KDB대우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각각 1분기 보다 33.4%, 4.7%, 7.2% 떨어지지만 전년 동기대비로는 324%, 208%, 315% 증가할 전망이다.

1분기에 이은 지점·인력 구조조정의 효과다. 대신증권은 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삼성증권·KDB대우증권·우리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 6개사 순이익이 1183억원으로 1분기 보다 40.2% 감소하고 전년 보다는 188% 오른다고 분석했다. 현대증권은 같은 6개사 순이익이 1420억원으로 1분기보다 24% 감소했지만 전년보다 112% 늘어난다고 평가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약 600억원에 달하는 명예퇴직금이 반영돼 적자전환이 확실시된다.

2분기 희비는 일회성 구조조정 비용이 갈랐다.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의 구조조정 비용이 늘어 순익 하락폭이 컸다.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은 삼성증권이 구조조정 비용으로 각각 400억원, 320억원가량 소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우리투자·NH농협증권 등 희망퇴직으로 구조조정에 따른 판관비가 늘어나면서 증권업 전체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구조조정으로 인한 1회성 비용으로 받은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수익 구조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중개업과 WM·IB 사업이 제자리걸음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주요 증권사의 WM·IB 부문의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경상적 이익 체력은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WM 측면에서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수익증권 설정액은 1분기 보다 1.1%, 0.5% 늘었지만 보수율이 높은 주식형·주식혼합형 수익증권은 4% 줄었다. 강승건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증권업종 주가 상향에 대해 “매출 증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비용절감 성과가 주가에 반영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개인 투자자와 거래량이 감소하는 증시 여건도 답보상태다. 대신증권과 현대증권에 따르면 2분기 일평균거래대금은 5.5조∼5.8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늘었지만 지난해에 비해서는 10% 이상 감소했다. 코스피 시장은 크게 변동이 없었지만 개인 매매 비중이 축소되고 시장 참여자들의 회전율도 하락하면서 거래대금은 줄었다.

<주요 증권사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 / 자료: 대신증권>

주요 증권사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 / 자료: 대신증권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