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중국 TV업체의 무서운 추격 `독이냐 약이냐`

Photo Image

중국 TV업계의 추격은 무서울 정도다.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완성도도 많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우리 기업이 세계적인 가전행사인 미국 CES와 독일 IFA에서 차세대 제품을 공개하면 중국업계는 차기연도에 여지없이 유사한 제품을 들고 나온다. 업계는 추격 속도가 날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어느새 우리의 경쟁 상대가 일본 기업에서 중국 기업으로 바뀌었다는 평가도 들린다. TV산업계에 정통한 업계의 한 임원은 “소니 등 일본 TV기업은 우리 기업 뒤에서 중국업체 부상을 견제하는 역할을 해왔다”며 “소니의 줄어드는 글로벌 점유율을 우리 기업보다는 중국업체가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는 실제로 구체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해 평판TV 시장 점유율은 각각 26.8%와 15.3%로 전년도 27.4%와 15.0%에서 줄거나 소폭(0.3%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이 기간 소니와 샤프는 각각 7.7%와 5.4%에서 7.5%와 4.5%로 줄었으며 그 자리는 중국업체들이 차지하는 국면이다. 일례로 중국의 하이센스는 2012년 4.6%에서 지난해 5.2%로 늘었으며 올 1분기에는 6.4%로 점유율을 확대했다.

프리미엄 TV시장인 UHD TV 시장에서는 더욱 두각을 나타낸다. 올 1분기 기준 중국의 하이센스와 스카이워스는 각각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16.0%와 13.6%로 삼성전자에 이어 2·3위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중국업체의 추격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UHD TV 시장을 키우는데 중국 TV업계가 혁혁한 공을 세웠듯이 중국업체는 우리 기업들이 신시장을 개척하는데 소요되는 마케팅·홍보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OLED 패널을 사용하는 OLED TV 시장에서는 중국업체의 추격이 나쁘지 않다. 아직 중국업체가 패널(OLED)을 자체 생산할 수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BOE를 비롯해 몇몇 중국 업체가 OLED 패널 개발에 착수했지만 증착 등 대형 OLED 패널 생산단계에 이르기까지는 앞으로 2년 길게는 3년가량 소요될 것으로 본다. 이 때문에 스카이워스·창홍·콘카 등 중국 TV업체들이 4월부터 OLED TV를 출시하고 있지만 모두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채택했다. 이들 이외에 일본과 미국업체도 테스트 등을 목적으로 국내 기업의 OLED 패널을 주문하는 등 한동안 이 시장은 우리나라가 주도할 분위기다. 이는 낮은 가격으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중국업체의 TV 가격을 견제할 수 있어 시너지가 크다.


【표】평판TV시장 점유율(단위:%)

※자료:디스플레이서치

【표】UHD TV시장 점유율(단위:%)

※자료:디스플레이서치

[이슈분석]중국 TV업체의 무서운 추격 `독이냐 약이냐`
[이슈분석]중국 TV업체의 무서운 추격 `독이냐 약이냐`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