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인 만난 시진핑 "한국 기업과 더 좋은 협력관계를 바란다"

한국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박근혜 대통령이 동행한 가운데 한·중 양국 기업인들을 만났다. 우리나라 재계 총수들은 중국 사업과 관련한 현안 건의를 한데 이어 삼성과 LG는 최고 경영진이 시 주석에게 자사의 차세대 제품을 소개했다.

이날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중 경제통상협력포럼’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 주요 기업인들이 간담회를 비공개로 진행됐다. 행사장에 들어서기 전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충칭 4공장 승인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한·중 해저터널을 건의하겠다고 밝히는 등 기업인들은 시 주석에게 건의할 중국 사업 현안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한덕수 무역협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톈궈리 중국은행 회장, 뉴시민 교통은행 회장, 왕샤오추 중국전신그룹 회장,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리옌훙 바이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장야페이 화웨이 부사장 등 30명 양국 기업인들이 함께했으며 30여분 간 티타임 형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일부 인사들은 “시간이 부족해 박 대통령, 시 주석, 중국 재계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는데 그쳐 아쉬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행사 후 삼성그룹과 LG그룹은 신라호텔 영빈관에 마련된 각 사 전시장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구본무 회장이 직접 시 주석과 영부인 펑리위안 여사에게 차세대 주력 제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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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에서 두번째)과 영부인 펑리위안 여사(맨 오른쪽)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에서 세번째), 권오현 부회장(맨 왼쪽)과 함께 4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 설치된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삼성의 주요 신제품과 중국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전 인민이 행복한 사회’라는 뜻의 시 주석의 비전 ‘중국몽’을 주제로 삼성의 105인치 곡면 초고화질(UHD) TV,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V낸드 등 차세대 전략제품과 반도체, 전지, 디스플레이 등 지난해 매출 785억달러(약 79조원)에 이른 중국 내 주요 사업과 사회공헌에 대해 설명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윤부근·신종균 사장 등 삼성전자 경영진들과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박상진 삼성SDI 사장도 함께했다.

이어 진행된 LG그룹 전시관 방문에서는 구본무 회장이 105인치 곡면 울트라HD TV 등 차세대 TV와 ‘G3’, ‘G 플렉스’ 등 스마트폰과 모바일용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커브드·케이블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전기차 배터리 등 전기자동차 부품, ESS(에너지저장장치), 태양광 모듈 및 패널, 스마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등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 제품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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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 마련된 LG 전시관을 찾은 시진핑 주석(왼쪽)과 구본무 LG그룹 회장(맨 오른쪽)이 전시된 LG 제품을 보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LG그룹>

구 회장은 이날 3번째로 만난 시 주석에게 재회의 반가움을 담은 인사를 전했고, 시 주석은 “신에너지와 정보기술산업 분야가 인상 깊었다”며 “앞으로 중국 시장이 더욱 발전하는 단계에 있으니 기회를 잘 살펴서 LG와 같은 한국 기업과 더 좋은 협력관계를 가져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LG그룹은 이번 행사에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안승권 LG전자 CTO 사장, 조준호 ㈜LG 사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등 그룹 주요 경영진들이 총 출동해 중국 사업의 중요성을 드러냈다. 구본무 회장은 이날 행사장을 떠나며 “좋았다”는 말로 분위기를 전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이날 오후 6시경 시진핑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를 배웅한 뒤 “분위기가 좋았다”며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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