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이 주가지수 정체와 거래량 급감, 신규 상장부진 ‘3중고’를 겪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코스피지수는 2002.21로 마감돼 전년말 대비 9.13포인트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상대적으로 오름세를 나타내 37.07포인트 오른 537.06이었다.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이 1197조2167억원으로 0.95% 상승했고, 코스닥시장은 8.98% 올라 130조103억원을 기록했다.
시장별 등락은 엇갈렸지만 글로벌 경기회복과 기업 수익성 회복을 근거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당초 기대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급감했다.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2억3244만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21% 급감했다.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량도 같은 기간 13.67% 줄어든 3억4110만주였다.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 2012년 유가증권시장 4억8648만주, 코스닥시장 5억9064만주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733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51% 감소했고, 코스닥시장 역시 1조7772억원으로 2.53% 줄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감소하면 증권사의 주 수익원인 매매수수료 역시 줄 수밖에 없다”며 “증권업계 불황이 상반기에도 이어졌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상반기 신규 상장기업은 총 8곳(유가증권 1, 코스닥 7)으로 공모금액은 355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장기업 수는 지난 2010년 96곳에서 2011년 73곳, 2012년 28곳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40곳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다시 기업공개(IPO)가 급감했다. 상장기업수는 반기 기준임을 감안해도 역대 최저 수준이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국동으로 440.66% 상승했다. 이어 STX(237.64%), 금강공업(207.74%), 효성ITX(181.36%), KR모터스(164.84%) 등의 순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경남제약(423.16%)과 동화기업(342.88%), 선데이토즈(278.54%), 삼목에스폼(229.33%), 아이리버(205.08%)가 큰 폭으로 올랐다.
투자자별로는 상반기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조3633억원, 6652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대로 기관은 각각 1조9866억원, 1613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주식시장 코스피지수, 일평균거래량, 상장기업 추이(단위: 1000주, 개) / 자료: 한국거래소>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